"디지털사업 세계화 승부사""이제 '미스터 칩(반도체)'이 아닌 '미스터 디지털'로 부르겠다"
게리 셰피로 전미가전협회(CEA) 회장이 CES 개막연설장에서 새로 붙여준 별명은 진대제 사장의 발자취를 압축적으로 나타낸다. 그는 반도체에 이어 디지털 미디어 분야에서 새로운 '삼성 신화'를 준비하고 있다.
진사장은 지금은 전세계를 휘젓고 다니지만 고향은 경남 의령 '벽촌'이다. 서울대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후 지난 83년 미국 휼렛 패커드ㆍIBM 연구원으로 반도체 연구에 매달렸다. 별명이 '반도체 사나이'인 것도 이 때문.
85년 삼성전자에 전격 스카우트돼 64메가ㆍ128메가ㆍ1기가 D램등 '세계 최초'의 반도체를 잇달아 개발하는데 주역을 담당했다.
승진도 빨랐다. 지난 87년엔 보통 직장인의 과장 나이인 35세에 임원으로 승진했고 40세에 상무, 41세에 전무, 44세에 부사장 직함을 달았다.
지난 2000년 초엔 반도체 신화를 디지털 부문에서 재현하라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지시에 따라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이같은 화려한 이력과 차가워 보이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성격은 솔직ㆍ담백하고 소탈한 편이다.
현재 그가 매달리고 있는 것은 '디지털사업 세계화 전략'. 디지털 가전 부문에서 현재 2개에 불과한 세계1등 제품을 디지털TVㆍ프린터등 2003년까지 5개, 2005년 7개로 확대하겠다는 것.
매출도 디지털미디어 사업분야에서만 2003년 20조원, 2005년 30조원을 달성하고 디지털 제품의 비중을 95%까지 올릴 계획이다.
또 디지털 시장 선점과 제품 표준화를 위해 MS, HP, 소니, 선마이크로시스템, 인텔, 델 등과 제휴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약력>
▲ 52년 경남 의령 출생
▲ 77년 서울대 전자공학 석사
▲ 83년 미국 스탠퍼드대 전자공학 박사
▲ 81년 미국 HP 연구원
▲ 83년 IBM 연구원
▲ 85년 삼성전자 입사
▲ 87년 연구위원(이사)
▲ 96년 시스템LSI 대표이사 부사장
▲ 2000년 디지털미디어 네트워크 총괄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