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들 단물만 ‘쏙’

경영참가 신고후 차익실현 빈축


외국인들 단물만 ‘쏙’ 경영참가 신고후 차익실현 빈축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외국인 투자가들이 ‘경영참가’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한 뒤 잇따라 차익실현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외국인들의 지분매각으로 인수합병(M&A) 기대감도 물 건너가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빈발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이 ‘5%룰’에 따라 경영참가 목적으로 5% 이상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후 올해 하반기 들어 매각한 경우는 모두 28건에 달했다.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는 올해 3월29일 LG생활건강 주식 13.34%를 ‘경영참가’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으나 9월28일 현재 지분율은 4.88%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의 주가는 3만3,550원에서 5만8,700원으로 74.9% 상승했다. ABN암로뱅크엔브이의 경우 지난해 12월14일 장외매수를 통해 확보한 보성파워텍 주식 25.09%에 대해 올해 5월19일 ‘경영참가’ 목적으로 공시했으나 8월23일까지 주식비율을 2.79%로 줄였다. 보성파워텍의 주가는 5월19일 825원에서 한때 2,860원으로 급등했으나 8월23일 이후 주가 급락하면서 21일 현재 1,590원으로 떨어졌다. ABN암로는 또 제이엠피 주식 27.66%에 대해서도 올해 5월19일 투자목적을 ‘경영권 참가’로 공시했지만 이달 4일까지 주식비율을 4.57%로 줄였다. 같은 기간 주가도 810원에서 1,770원으로 상승했다. 더바우포스트그룹도 일성신약 주식 8.75%를 이달 14일까지 전량 매각하고 삼아약품 지분 9.32%를 이달 11일까지 4.52%로 낮추는 과정에서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었다. 이에 대해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돈을 벌 목적으로 들어온 외국인 투자가들이 수익률을 위해서라면 비난받을 행동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경영참여나 단순투자 목적을 구분하는 기준이 불명확한 게 문제”라고 말했다. 박석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투자수법이 얄팍하지만 외국인의 경영참여 신고를 호재로 인식하는 국내 투자문화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5/11/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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