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日업계 판도변화 촉각

日 NEC社, LCD포기·PDP 주력일본 NEC가 PC용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의 생산을 중단하고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에 주력키로 해 두 부문의 세계시장 판도가 재편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업체들이 이끄는 LCD시장은 공급과잉에서 벗어나게 됐으나 초기보급 단계인 PDP 시장을 둘러싼 한일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게 됐다. 23일 NEC는 올해안에 TFT-LCD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현재 가고시마 및 아키타현 소재 공장에서 월 15만장의 TFT-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데 한국과 타이완 업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져 중단을 결정했다. 이 회사는 가고시마현 공장을 대형 PDP 및 반도체장비 생산기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LCD시장 수급안정에 도움 NEC의 LCD사업 철수에 대해 삼성전자ㆍLG필립스LCD 등 국내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폭락한 LCD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또 앞으로 후지쯔ㆍ도시바 등의 구조조정을 앞당길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 관계자는 "2~3%의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하는 점을 감안하면 NEC의 조치는 수급구조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며 "NEC의 점유율이 7% 정도지만 PC 조립업체인 점을 감안하면 그 효과는 10% 공급감소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NEC는 연간 200만대 이상의 LCD패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CD가격은 공급과잉으로 지난해 초 1,253달러였던 17인치 제품이 올 1.4분기에는 635달러로 떨어졌고, 18인치도 1,682달러에서 890달러로 하락했다. ◇PDP시장 경쟁가열 NEC가 가고시마 공장을 PDP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국내 업체들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NEC는 후지쯔ㆍ히타치ㆍ플라즈마 등이 설립한 합작법인 FHP, 파이오니아와 함께 세계 3대 PDP업체로 꼽힌다. 삼성SDI와 LG전자는 그 뒤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NEC가 PDP에 힘을 쏟을 경우 국내업체로서는 더욱 힘겨운 싸움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NEC가 PDP TV를 자체 생산하고 있어 초기단계의 PDP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벽걸이형 TV로 불리는 PDP TV시장은 올해 14억6,600만달러(32만대)에서 오는 2005년63억5,000만달러(204만대)로 예상되는 차세대 제품이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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