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거품설 정면 반박

황창규 "4기가 이상은 7월 이후 반등"

낸드플래시 거품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낸드플래시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가 이에 대해 정면반박하며 진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낸드 플래시는 내년까지도 공급이 계속 부족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도 "4기가 이상의 고밀도 제품은 7월 이후 오히려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메릴린치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 `낸드 플래시의 `비정상적인 고수익'이 곧 끝날 것'이라고 보도, 반도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낸드 플래시의 호황 지속 여부에 대한 논쟁을 촉발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공급부족 속에 초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올해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데다 업체들이 앞다퉈 낸드 플래시 생산에 가세,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호황은 계속된다'..거품설 정면반박 = 8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웅무 삼성전자 메모리 마케팅팀 상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모바일폰용 등의 저장용 반도체 수요가 기대치를 웃돌면서 낸드 플래시 공급부족 현상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낸드 플래시의 경우 올해 매 분기별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게 될 것이며 가격 하락폭도 당초 예상보다 낮은 40% 정도일 것"이라고 강조, 올해 내내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는 삼성전자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시장 상황은 삼성전자나 경쟁업체에게나 좋다"며 "4, 5월만 하더라도 상당한 공급부족으로 주문량의 75∼80% 정도밖에 소화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1, 2위 이동통신업체인 싱귤러, 버라이즌사가 고용량 휴대폰 공급을요구하고 있어 낸드 수요는 3분기에도 기대보다 늘어날 전망"이라며 "해상도가 개선되면서 카메라 생산업체들의 메모리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낸드 플래시 공급부족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올해 낸드의 수요 측면 비트 성장률(bit-growth)이 3배 이상을 기록, 공급측면의 증가율(2배)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7일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황창규 사장은 이달초까지 진행된 대만 컴퓨텍스 IT쇼에 참석, "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하는 7월께부터 낸드 플래시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 4기가 이상의 고용량 낸드 가격이 7월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밝은전망을 내놓았다. 황사장은 "올 1분기 반도체 배급업체 및 소비 가전사들이 과도하게 긍정적인 전망으로 재고를 축적했다"며 "아울러 삼성전자가 고용량 낸드가격을 인하, 배급업체등이 재고소진을 위해 가격을 대폭 낮추게 될 것이란 소문도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12억 달러 규모의 낸드 플래시 판매로 전체 시장의 59% 차지했고 도시바가 24%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낸드 플래시 거품 논란 진정되나 = 최근 메릴린치는 보고서에서 "MP3와 디지털카메라의 인기로 낸드플래시 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나 곧 공급과잉 사태가 발생, 낸드플래시 가격이 연말까지 40% 하락하고 내년에는 52% 더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초호황을 누려온 낸드플래시의 `전성기'가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주요 제품 가격 평균(현물가)은 단품 기준으로 지난해 6월 512Mb 9.55 달러, 1Gb 14.7달러, 2Gb 33.0달러에서 이달 7일 현재 각각 6.3달러, 7.95달러, 13.18달러 등으로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 가격 정책 등을 리드해온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 가격 인하는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전략적 성격이 큰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 초 "시장 수요를 촉발한다는 정책적 측면에서 4, 8, 16기가 등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적극적으로 내리겠다"며 "당초 올해 42-43%가격을 인하할 예정이었으나 고용량화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인하폭이 50% 이상 될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말에는 1GB급이, 내년 말에는 2GB급이 차례로 70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며 계속 황금가격대를 유지, 폭발적인 수요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해 왔다. 이에 더해 최근 300㎜급 첫 낸드플래시 전용 라인인 14라인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등 생산량 증대에 따른 원가절감 및 수요 증가가 가격하락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게 삼성전자의 입장이다. 블룸버그도 "삼성전자는 낸드 플래시 세계 시장의 공급과 수요 균형을 조정할 수 있으며 집적도를 늘리고 가격을 낮춰 시장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D램 가격 폭락으로 삼성전자를 비롯, 하이닉스, 마이크론, 인피니온 등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D램 라인을 낸드 플래시용으로 전환하는 등 낸드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어 가격 하락과 시장 증가 둔화로 조만간 낸드 부문도 공급과잉에처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D램 시장 악화 속에서 `효자'로 급부상, 반도체 부문을 떠받쳐온 낸드 마저 수익성에 타격에 입을 경우 반도체 부문의 채산성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홍콩에서 개최한 해외 기업설명회(IR)에서 낸드 플래시 시장의 전년 대비 증가폭이 2003년 52%, 지난해 57% 등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해왔으나 올해 8%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2006년 36%, 2007년 12% 등으로 내년 이후 증가세가 높아질 것으로 삼성전자는 관측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하가 이미 예고돼온 가운데 가격 하락만 놓고 호황 종식을 거론하는 것은 단편적 논리"라며 "가격 인하에 따른 시장 확대 및 낸드의 노어 대체 가속화, 업체들의 원가 절감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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