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가 뚜렷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내수경기의 회복과 함께 투자가 늘어나면서 유럽 경제의 삼두마차인 영국ㆍ독일ㆍ프랑스 경제성장률이 수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 기조 역시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0.8%를 기록, 2004년 2분기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성장률도 연간 2.6%에 달해 2004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게다가 영국의 2ㆍ4분기 가구 지출은 전년동기 대비 2.4%가 늘어 전분기의 1.5%을 훌쩍 뛰어넘었다. 유럽 최대의 경제대국인 독일 경제도 호황을 맞고 있다. 25일 발표된 독일의 2ㆍ4분기 GDP 증가율은 5년만에 최대치인 0.9%에 달했다. 특히 건설부분 투자는 전분기 대비 4.6%가 늘었으며 시설ㆍ장비 투자도 2.5% 증가해 독일 경제를 이끈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프랑스 역시 2ㆍ4분기 GDP 증가율이 6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하며 성장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분기 0.5%에 불과했던 GDP 증가율은 2ㆍ4분기에 이보다 두 배나 높은 1.1%로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2.5%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6월 독일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유럽 각국의 사회간접투자가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늘린 데다가 오는 2007년부터 시행되는 부가가치세 인상에 앞서 소비가 증가하면서 경기 성장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고 분석했다. 경제성장이 가파르게 이루어지면서 금리인상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12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3.0%로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기호황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면서 추가 인상 전망 역시 강화되고 있다. 실제 경제전문 AFX통신이 30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 모두가 오는 31일이나 10월에 ECB가 기준금리를 또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90%에 육박하는 26명은 ECB가 연말까지 두 차례 추가 인상을 단행, 금리가 3.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현재 4.75%인 영국의 기준금리도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BBVA은행의 엘레나 니토는 “ECB의 통화정책이 경기조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추가 금리인상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HSBC의 존 버틀러도 “영국 금리도 오는 11월까지 5.0%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