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기업 가치는 브랜드로부터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9번째로 연간 무역규모 1조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988년 1,000억달러를 넘은 후 고속 성장을 거듭한 결과다. 나라 경제가 성장하고 국민 삶의 형태가 변화될수록 기업들은 전략의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 그중 첫째는 장기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브랜드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가격이 제품의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었다면 지금은 브랜드 및 디자인이 경제적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비슷한 상품이 급증하며 '선택의 과잉'문제가 심각한 요즘은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를 혁신하는 것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 또한 경제규모가 커질수록 소비자들이 상품 자체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나 제품의 디자인 등 심리적 요인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높아진다. 따라서 기업은 소비자, 내부 종사자, 투자자 등과 장기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브랜드를 창출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이를 관리하고 독자적인 브랜드 자산을 쌓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신규 서비스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나 가치 확보는 더욱 중요하다. 카카오톡의 경우 모바일 메신저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카톡으로 연락해'라는 일상 대화를 만들 정도로 모바일 메신저의 대명사가 됐다. '대일밴드'나 '버버리'와 같이 자사의 브랜드 이름이 거의 고유명사화된 사례도 있다. 이처럼 브랜드가 잘 알려져 있다는 것은 경쟁 업체가 이겨내기 어려운 우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티켓몬스터도 최근 브랜드 가치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인지도 및 선호도 조사를 통해 고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브랜드 명에 해당하는 BI를 변경했다. 이는 소셜커머스 업계의 리더로서 상생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동반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다짐의 일환이며 브랜드 가치 및 중요성을 인식하고 더욱 신뢰받는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인터브랜드가 매년 발표하는 브랜드 자산가치 순위에서 늘 1위를 차지하는 코카콜라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독보적인 브랜드를 개발해 이를 유지하는 회사가 성공과 지속 가능성을 이끌어낸다는 것을 코카콜라는 잘 설명해주고 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유사 상품 및 서비스가 급증하고 있는 시대에서 생존, 성장할 수 있는 전략은 바로 지속 가능한 브랜드 구축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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