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인 2,050 부근에서 맴돌면서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자 '월말효과'를 이용한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월말효과란 월말ㆍ분기말ㆍ연말에 기관이 수익률 관리를 위해 주요 종목 매수에 나서면서 매월 마지막 영업일 몇 일전부터 그 다음 월 초까지 일시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월말효과를 노린 상품들은 이러한 매매패턴을 바탕으로 매달 마지막 거래일로부터 최대 5 일 전 주식을 사고 다음달 초에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그동안에는 주로 사모 형태로 상품이 설정됐지만 최근에는 공모용으로도 상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주요 PB센터를 중심으로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은 월말효과를 적극 활용한 '히트 앤 런(Hit and Run)' 랩을 판매하고 있다. 월말ㆍ월초를 전후에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집중 매매하고 그 이외 시간은 국공채,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유동성 자산에 투자해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2006년 12월 출시 이후 연간 기준으로 단 한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적이 없다. 특히 주식시장이 연초 대비 40.7% 하락했던 2008년에도 7.8%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6개월, 1년 수익률은 각각 7.73%, 12.69%로 모두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웃돈다. 현재 잔액은 560억원에 이른다. 최소 가입금액은 2,000만원이다.
최호영 우리투자증권 랩운용부 부장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월말 효과를 이용한 전략 상품"이라며 "기대 수익률이 높은 기간에만 지수 ETF에 투자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안전자산에 투자해 위험을 최소화한 상품"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도 월말 효과에 기댄 '플렉서블 TOM 랩'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도 코스피200 ETF 또는 레버리지 ETF를 월말에 매수하고 월초에 매도한 뒤 나머지 기간은 RP로 수익률을 관리하는 상품이다. 주식 시장 참여일을 최소화하면서 수익발생 확률이 높은 기간에만 투자해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한 수익률을 추구한다. 목표수익률은 연 10% 정도다. 판매잔액은 370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플렉서블 TOM 랩은 ETF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시장과의 괴리를 최소화할 수 있고 거래 비용도 아낄 수 있다"며 "주식형 ETF 매매차익은 비과세이기 때문에 절세효과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도 월말 효과를 노린 'M 드리븐 랩'을 판매하고 있다. 매월 마지막 5~3영업일에 지수추종 ETF를 매수하고 다음달 1~3일 영업일에 매도한 뒤 RP를 사들여 수익률을 관리한다. 지난 4월 이후 10월4일 현재까지 누적 수익률은 11%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웃돈다. 최소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다.
가입금액이 부담스러우면 공모펀드를 이용하면 된다. 흥국자산운용은 올해 7월 월말ㆍ월초에 주식형 ETF를 편입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채권형 ETF에 투자하는 '흥국Go&STOP'펀드를 출시했다. 월말에는 주식형 ETF를 집중 매수해 진격한다는 의미에서 '고(GO)', 평상시에는 채권형 ETF로 이자 수익을 추구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는 면에서 '스톱(STOP)'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난 7월 9일 기준가 1,000에서 출발했던 이 펀드는 9월25일 기준가가 1,013이었지만 30일에는 1,016으로 튀었다. 월말 효과를 활용해 주식형 ETF를 편입했더니 기준가도 상승한 것이다. 이러한 전략이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3개월 만에 200억원가량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2,000선을 넘은 뒤 박스권을 쉽게 돌파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분산 투자 측면에서 월말 효과를 활용한 상품에 일부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