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양-현대울산종금] 합병 배경과 향후 전망

[동양-현대울산종금] 합병 배경과 향후 전망 단기적으론 영업력 확대,중장기적으론 투자은행으로 전환 목표 동양종금과 현대울산종금의 이번 합병은 단기적으로 볼 때 자본 확충과 지점 확대 등으로 영업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투자은행으로의 전환을 위한 포석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하나로 종금의 출범과 함께 또 하나의 대형 종금의 출연으로 향후 종금업계는 자발적합병이든 타율에 의한 것이든 양대 혹은 3각 체제로 변신하게 될 전망이다. ◇합병을 통한 영업력 확대 기대=두 종금사의 합병은 단기적으로는 자본 확충과 점포망 확대 등으로 영업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20일 영업을 개시하는 하나로 종금에 대한 부담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하나로 종금의 경우 자산규모가 5조원에 이르고 예보 자회사인 만큼 신뢰도면에서 여타 종금사들을 훨씬 능가하고 있기 때문. 양사가 합병하게 되면 총자산 3조500억원, 자기자본 3,700억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13.2%의 대형금융기관이 된다. 게다가 서울과 지방(울산ㆍ김해)에만 서로 국한돼 있던 영업망도 이번 합병을 통해 확장, 합병된 종금사는 서울 3곳, 울산 2곳, 김해 1곳에 지점을 갖게 된다. ◇투자은행으로의 전환이 최종 목표=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합병은 투자은행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종금업계는 그 동안 계속해서 투자은행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도록 관련 법률 개정을 요구해 왔다. 현재 '종합금융회사에 관한 법률'에서 허용되지 않고 있는 투자은행 고유 업무와 종금사라는 명칭 변경을 허가하고 점포수 제한을 폐지해 달라는 것. 이에 대해 정부는 '종금사간 자율합병'이 전제될 때 투자은행으로의 전환이 추진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투자은행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을 확충, 소수의 대형회사들간의 경쟁 체제가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합병은 투자은행에 대한 정부와 종금사 간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종금업계 판도 변화 예상=합병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종금업계는 하나로종금과 동양ㆍ현대울산 종금이라는 대형 종금사 두 곳과 나머지 군소 종금 한불ㆍ금호ㆍ리젠트가 남게 된다. 이들 군소 종금사들 역시 지금까지 계속해서 자발적 합병을 권고 받아왔으나 애써 외면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번합병을 계기로 이들의 독자행보가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수신경쟁에 뒤쳐질 뿐 아니라 리젠트 종금의 유동성 위기나 금고의 영업정지 등을 경험한 2금융권 예금이 규모가 크고 신뢰도가 높은 곳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 자발적 합병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정부의 보다 강력한 권고를 통한 인위적 구도 개편도 생각해볼 수 있다. 종금업계는 앞으로 합병이 진행될 경우 하나로종금과 동양ㆍ울산종금으로의 편입을 통한 양분구도외에도 한불종금을 중심으로 또하나의 대형 종금사 탄생도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최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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