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눈에 보는 오늘의 뉴욕화단

美큐레이터기획 '고스트 월드전'뉴욕의 큐레이터가 기획한 뉴욕 작가들의 미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준비됐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카이스 갤러리(02~511-0668)에서 9일부터 11월 3일까지 계속되는 `Ghost World'전이 그것으로 4명의 젊은 뉴욕 작가들이 참가한다. 이번 전시는 미국 큐레이터가 직접 기획한다는 사실부터 눈길을 끈다. 일반 상업화랑이 외부 큐레이터를 초빙해 외국작가 중심의 기획전을 여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기획자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마이클 코언. 미술잡지 기자이기도 한 그는 현대인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힘을 유령으로 보고 그 실체를 담는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 제목은 댄 클로스의 동명 장편만화에서 따온 것. 두 10대 소녀의 무료한 체험담을 담은 이 만화는 후기자본주의 사회에서 목적없이 떠도는 현대인과 백화점으로 대표되는 소비사회의 균열과 불가사의를 그렸다. 참여작가는 리사 러이터, 브레드 칼래머, 잭 패더리, 코디 최 등. 이중 한국인코디 최를 제외한 나머지는 서울을 처음 찾는 미국작가들이다. 러이터는 만화 `Ghost World'의 여주인공 베키와 에니드를 떠올리게 하는 냉정한 시각으로 미국의 사회의 풍경을 그린다. 철거현장, 무표정한 교외주택 등의 모습을 통해 번영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소외의식을 투영한다. 인디언 출신의 칼래머는 어지러운 추상회화로 잃어버린 미국의 신화를 되찾으려한다. 들소와 원주민 여인들, 해골로 나타나는 그림 속의 요정들은 풍요사회의 이면에 떠도는 유령의 그림자처럼 다가오는 것이다. 패더리는 미니멀리스트의 그래픽 작업에 팝 요소를 가미한 쾌락주의적 추상회화를 새롭게 선보인다. 코디 최는 아들의 컴퓨터 드로잉 프로그램과 리히터 회화의 이미지 데이터에서 미학적 형식을 훔쳐낸 뒤 웹상에 나타나는 현대문명의 본질, 즉 유령의 모습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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