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3월 31일] 녹색 첨단교통으로 자리매김한 KTX 5년

고속철 KTX가 4월1일로 개통 5주년을 맞는다. 도입과정에서 경제성 및 부실 논란이 많았으나 이제는 ‘저탄소 녹색혁명’에 일익을 담당하는 첨단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하루 이용객이 10만명을 넘어섰고 좌석 이용률도 지난 2004년 운행 시작 때 60%에서 현재는 72%로 높아졌다. KTX 출범과 함께 국가수송 체계가 변하면서 현재 연간 770억원의 에너지 비용과 연간 60억원의 이산화탄소 감소효과를 거둬 KTX가 녹색교통임을 실증하고 있다. 특히 서울~부산 구간의 경우 교통수단 점유율은 단연 다른 탈 것에 비해 월등하다. 코레일 측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KTX 63%, 항공기 17%, 승용차 8.1%, 고속버스 7%로 조사됐다. 실제로 KTX 이용객은 승용차 이용객보다 평균 통행비용은 64%, 통행시간은 45%나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의 일일생활권 실현에 KTX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양적인 팽창에도 불구하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적지않다. 무엇보다 연초에 불거진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구간인 대구~부산의 콘크리트 침목 부실공사 문제는 KTX 안정성 등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었다. 코레일 측은 당초 예정대로 오는 2010년 말 2단계 구간을 개통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하지만 고속철도가 300㎞ 이상을 달리는 만큼 전공사구간의 안전성 보완이 절대 필요하다. 선로부족도 고속철도의 이용도 증대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경부선의 대구~부산 구간이 KTX 개통 5년이 다 되도록 완공되지 못했고 호남선도 대전 이남 선로가 완공되는 2015년에나 제대로 된 고속철도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죄석배치나 실내환경 등 편의성의 경우 다행히 올 하반기부터 국내 기술로 제작된 차량이 투입되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KTX를 비롯한 철도는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고 온실가스 배출이 적어 대표적인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지나치게 도로 위주의 교통투자를 해왔지만 이제라도 녹생성장의 중심과제로 철도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고속철도의 기술력을 높여 해외 철도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경우 KTX가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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