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이틀연속 '부활의 샷'
6언더 13위 껑충…박희정·송아리 5위에말론, 4타차 16언더 선두 2주연승 눈앞
박희정이 LPGA투어 BMO캐나다여자오픈 3라운드 5번홀에서 드라이버 티 샷을 날린 뒤 볼의 방향을 보고 있다. /온타리오(캐나다)=AP연합
41세의 ‘아줌마 골퍼’ 멕 말론(미국)이 말릴 수 없는 기세로 2주 연승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코리언 자매들은 말론을 따라잡지 못한 채 송아리(18ㆍ빈폴골프)와 박희정(24ㆍCJ)이 나란히 공동 5위로 가장 앞서 있으며, 박세리가 이틀 연속 ‘부활의 샷’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1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애가라폴스의 레전드골프장 배틀필드 코스(파72ㆍ6,544야드)에서 계속된 LPGA투어 BMO 캐나다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3라운드.
말론은 첫날처럼 보기 없이 7언더파 65타를 기록, 사흘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단독 선두를 고수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L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46세8개월29일)을 세웠던 베스 대니얼(미국)이 5언더파 67타를 치며 단독 2위(12언더파 204타)까지 따라 붙었으나 4타나 차이 나는 상황.
말론은 이날 18개 중 15개홀에서 파 온에 성공했으며 파3홀을 제외한 14개 홀에서 단 한 홀만 페어웨이에 볼을 떨구지 못했을 만큼 탁월한 샷 정확도를 선보여 버디 7개를 낚았다. 퍼트도 26개뿐이었다.
18세의 송아리와 로레나 오초아(23ㆍ멕시코) 등 ‘딸 뻘’되는 까마득한 후배들과 동반 라운드했던 말론은 “두 선수가 모두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한 덕에 나도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었고 집중도 잘됐다”며 ‘역시 골프는 동반자가 좋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말론은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000년과 2002년에 이어 대회 3승을 올리게 되며 US여자오픈과 직후 대회에서 연승한 4번째 선수가 된다. 또 같은 해에 내셔널 타이틀인 US여자오픈과 캐나다 여자오픈을 모두 우승한 첫 선수가 된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 이상을 줄이면 지난 98년 기록된 이 대회 최소타(18언더파)를 경신할 수도 있다.
이 같은 말론의 상승세에 대해 같은 연배의 대니얼은 “오늘 저녁 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는데 음식에 독이라도 넣지 않으면 내가 우승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농담을 던졌다.
전날 나란히 2타차 공동3위를 기록, 역전의 기대를 모았던 박희정과 송아리는 이날도 똑같이 2타를 줄이면서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를 쳐 공동 5위로 함께 내려 앉았다. 김미현(27ㆍKTF)도 2언더파 70타를 보태 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 10위를 기록 중이다.
이날 눈길을 끌었던 한국 선수는 박세리. 전날 68타에 이어 이날 3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면서 슬럼프 탈출의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샷 감각이 살아난 박세리는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2개를 기록했으며 특히 파5의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낚아 남은 라운드 선전을 기대하게 했다. 박세리는 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13위까지 올라섰다.
김초롱(20ㆍ크리스티나 김)이 5언더파 공동16위, 문수영(20)과 장정(24)은 4언더파 공동23위다.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입력시간 : 2004-07-11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