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추가상승 여력에 비중…700~750선 조정전망

■ 한국증시 활황 월가 시각한국 증시 활황세를 선도해온 뉴욕 월가의 투자회사들은 여전히 한국 증시에 상당한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한국 경제의 분명한 회복신호가 보일 경우 내년에도 상승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 이번주말 발표되는 MSCI(모건스탠리지수)가 발표될 경우 한국은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 삭스, 도이체, 노무라, 살로먼스미스 바니, 모건 스탠리 등 월가 투자기관들은 회사별로 견해가 다르지만, 대체로 종합주가 지수 700~750 선에서 한국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지만 엔화가 원화에 비해 상대적 약세를 지속하고 있어 한국의 수출경쟁력 약화로 경제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과 외국인들이 일정 시점에 매수를 정지할 때 이를 대체할 세력이 있는지에 대한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700~750 포인트에서 조정 예상 도이체 증권의 한국물 담당 브로커 찰스 김은 주가가 700 포인트까지 올라갈 것이며, 한국 경제의 회복 신호가 보일 경우 내년에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경제가 아시아의 다른 나라보다 건실하고, 구조조정이 잘 되어 있으며, 유동성이 풍부해 사고 파는게 수월하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계 은행의 브로커는 "한국 주식이 다른 나라보다 저평가 돼 있고, 한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700~750 포인트까지 올라간 다음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2월 또는 내년 2월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며, 지금까지의 유동성 장세를 극복, 상승세를 지속하려면 경기회복의 증거가 나타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지난 3분기에 바닥을 쳤고, 가까운 장래에 성장 모멘텀이 확인될 것"이라며 "한국 금융시장에 낙관적 요소가 더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럽계 투자은행의 한국물 담당자는 "한국 경제가 바닥을 친 것 같다"며 98년의 랠리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말했다. MSCI는 오는 30일 새로운 기준으로 지수를 개편, 발표할 예정인데,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이 지수를 기준으로 3조 달러의 거대한 유동 자금의 포트폴리오가 변경될 예정이다. 아시아에서는 지수 개편으로 한국과 중국이 유리한 입장에 서고, 말레이시아, 인도가 불리한 여건에 처할 것으로 월가 매니저들은 보고 있다. ◆ 월가의 이익실현 시점은? 월가의 한국물 브로커들은 최근 한국 주가가 단기 급등세를 보이면서, 매수가 대비 30% 이상의 차익을 얻었다. 이들은 언제 어느 가격대에서 이익을 실현시킬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에 월가 투자기관들은 지배이론인 미국 경제의 'V자형 회복' 증거가 연말까지 나타나는지, 또 이에 따른 한국 경제 회복의 모멘텀이 형성될 것인지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월가의 한국 데스크는 대체로 한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잠복해 있는 불안 요소가 나타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앤디 사이는 3ㆍ4분기 한국 경제가 건실하게 나타난 것은 원화 약세를 통한 수출경쟁력 회복에 있었다고 보고, 일본과 대만 통화에 비해 원화가 상승하는 것이 한국 경제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계 브로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어느 시점에 한국 주식에 대한 매수를 중지했을 때, 한국내 기관 또는 개인 투자자의 힘으로 증시가 상승할 것인지에 강한 의문을 표시했다. 월가 사람들은 일단 조정과정 또는 이익실현의 과정으로 보고 있으며, 미국과 한국 경제의 회복 여부를 본후 추가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