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이낸셜 포커스] 신한금융, 성장의 또 다른 축 '창조금융'

상품·서비스·자금운용 '3각 전략' 시동

따뜻한 금융 더불어 리딩뱅크 굳히기



한동우(사진)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2011년 취임 직후 '따뜻한 금융'을 그룹의 제1 모토로 내세웠다. '월가를 점령하라'로 대변되는 반금융자본주의 물결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나온 이 전략은 시대 흐름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한 '금융전략포럼'에서 수백명의 금융계 최고경영자(CEO)들 앞에서 신한의 따뜻한 금융을 이례적으로 추켜세웠다. 한 회장은 3월 연임을 통해 '제2기 시대'를 열면서 은퇴 금융 등을 새로운 전략으로 내놓으면서도 '따뜻한 금융'만큼은 버리지 않고 진화한 형태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이 정밀하게 구축하고 있는 작업이 바로 '창조(적) 금융'으로 △금융상품 △서비스 △새로운 자금 운용 방식 등을 교합한 '트라이앵글 전략'이 골자다. 이를 통해 '신한=리딩뱅크'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기술금융에 팔 걷어붙인 신한은행=신한의 창조 금융 핵심에는 신한은행이 있다. 연임을 목전에 둔 서진원 행장이 직접 기술금융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마련한 기술금융 로드맵은 △기술금융역량 기반마련 △인프라 구축 △기술금융 가치창출 등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 행동 전략은 더욱 구체적이다. 실력 있는 중소업체들을 선별하기 위해 산업기술평가팀 10명, 기술전담심사역 24명 등의 전담 인력도 배치했으며 기술금융 상품과 관련한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성과지표에 반영하지 않는 면책기준 조정 방침도 구체화했다. 전략이 튼실한 만큼 성과도 꾸준하다. 신한은행의 기술금융 지원 실적은 5일을 기준으로 1조5,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최근 출시한 기술신용평가(TCB) 관련 대출 실적도 500억원을 넘어섰다.


하반기에도 기술금융 종합 지원 상품인 '창조금융대출 패키지'를 통해 연말까지 8,800억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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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금융을 위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도 중요하다고 판단, 베트남·중국·인도 등 5개국에 '글로벌지원데스크'를 운영해 현지법인 설립 때 법률 및 부동산 문제와 관련한 정보를 지원한다. 또 무역보험기금용으로 쓰일 100억원을 특별출연한다.

◇신한카드 '빅 데이터' 전략, 금융에 창조성을 입히다=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취임 이후 기존 최고경영자(CEO)들이 거의 꺼내지 않았던 전략을 하나 내놓았다. 바로 '빅데이터' 전략이다. 빅데이터는 2012년부터 화두로 떠올랐지만 국내에 이를 핵심 전략으로 올린 곳은 거의 없었다. 위 사장은 카드 업종의 특성상 엄청난 양의 인적·물적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산업화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은 올 들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신한이 5월 발표한 상품 체계인 '신한카드 코드9'은 빅데이터 전략의 주축이다. 코드9은 2,200만 고객의 소비·행동 패턴을 연구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세대·연령별 이용자들의 패턴을 분석, 비슷한 연령대의 카드 이용자들이 최적의 혜택을 받도록 설계해놓았다. 코드 9 시리즈의 첫 상품인 '23.5도'와 'S-라인'은 5월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75만개가량 발급되는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공 부문에도 기여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한국문화정보센터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이용 행태를 분석, 관광산업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먹거리 다양화 하는 신한생명=신한금융은 4대 금융 지주 가운데 압도적으로 자랑하는 계열사 한 곳을 갖고 있다. 바로 생명보험회사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생보를 인수합병(M&A)하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동안 신한은 자체적인 영업 능력을 발휘해 '빅3'를 위협할 정도로 쭉쭉 성장했다.

그리고 이제는 창조 금융의 줄기 속에서 수익률 제고를 위한 방법으로 해외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사회간접자본(SOC)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존 투자 틀에 국한되지 않고 해외 우량자산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신한은 선진국 도로건설과 같은 해외 SOC사업에 참여하고 태양광 및 유전 등 해외 자원개발 프로젝트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현재 5%대인 투·융자 복합자산 비중을 높이고 사후관리 강화를 위한 인프라 개선 노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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