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웰빙포트폴리오/업종별 전망] 수출업종 '맑음' 내수 '여전히 흐림'

11월에 가장 주목해야 분야는 반도체, LCD, 휴대폰 등 IT하드웨어와 철강으로 대표되는 소재업종의 경기전망이다. LG필립스LCD의 실적발표로 촉발된 IT 경기회복에 대한 회의론은 종목별로는 차별적이지만 11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중국 금리인상으로 일격을 받은 철강주들은 연말 특수에다 국제 경쟁 철강사들의 내년도 공급가격 결정을 계기로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수출 업종들의 경기흐름은 좋아 보이며 내수업종의 경기는 여전히 부진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업종별 전망. ◇조선= 조선업체들은 지난해 이후 2년 연속 사상최대 수주량을 기록하며, 2007년치까지 이미 일감을 확보해 긴 흐름에서는 실적호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2007년까지 40%정도의 건조단가의 상승세가 예상돼 이 같은 장기전망에는 이의를 달기 힘들다. 단기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후판가격 상승의 부담이 예상되어 마진율 등 실적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집중되는 난방유 수요로 신조선가가 상승폭이 클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따른 주가 상승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주목해 보아야 할 점은 우리 조선업체들이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있는 LNG선분야가 미국이 장기 에너지 수급계획상 LNG수입량을 2025년까지 135배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급격한 수요증가추세가 조선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자동차업계는 추석연휴와 하기휴가 등 조업일수 부족으로 3분기 실적이 2분기에 비해서 위축된 것으로 알려지며, 조정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주식들은 새로운 성장의 전기를 맞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판매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2005년에는 쏘나타 신차가 전세계시장에 투입되고, 그랜져와 싼타페 신차도 순차적으로 세계 시장에 투입되어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내수시장에서도 현대자동차는 3-4년간 신차가 없었지만, 2005년에는 싼타페, 그랜져, 베르나 등 주력 3개차종에서 신차가 투입되어 판매증가와 단가인상이 예상되는 등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될 것이다. 이번 3분기 실적발표를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의 저점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해운ㆍ항공ㆍ육상운송= 일단 11월 전망은 여전히 밝다. 첫째 최근의 유가와 환율 하락세가 연료비와 외화부채 부담이 큰 운송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둘째 실적발표를 전후한 모멘텀이다. 11월 10일 경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업종 대표주 한진해운, 대한항공은 3분기 대폭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업종별로 투자 우선순위는 해운, 항공, 육상운송 순서이다. 해운업종은 컨테이너, 벌크, 유조선 등 전선종에 걸쳐 사상최고의 실적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05년까지 실적호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고 충분한 주가조정까지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투자매력이 커 보인다. 항공업종은 11월이 연중 항공수요가 가장 저조한 시기라는 부담이 있다. 그러나 장기간 고유가 속에서 견조한 주가흐름을 이어온 것을 감안하면 향후 유가흐름에 따라 주가상승 잠재력은 충분하다. 육상운송업종은 종합물류기업 선정 기대감이 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수혜를 가리는 작업도 병행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정유ㆍ석유화학= 고유가로 인한 마진확대 등 실적호조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아 4분기에도 유례없는 호황을 구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실적에도 나타났듯이 정유업체의 정제마진은 초강세를 보였으며 유가가 일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고유가기 때문에 이 같은 정제마진은 11월 난방유 수요 등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화학업체들도 여전히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화학경기의 사이클상 2005년 경기고점에 대한 우려들이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유나 유화업체 모두다 유가가 일정 수준 하락할 경우 실적 리스크가 예상되며 좀더 길게는 고유가로 인한 수요위축도 우려되고 있다. ◇유통ㆍ홈쇼핑= 내수경기의 장기침체로 11월 유통업 경기도 불황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기 힘들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 경기는 6~7월에 유통업체의 적극적인 판촉과 더운 날씨의 영향으로 회복되는 기미를 보였지만, 8월 중순 이후부터 다시 급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9월의 추석특수가 올해도 거의 없었고, 10월의 백화점 세일 결과도 전년동기대비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하였다. 또, 유통업체와 카드사 간의 수수료 분쟁까지 겹치면서 시장 상황이 더욱 혼탁해졌다. 3분기 실적에서 나타난 것처럼 개별기업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대안은 충분하다. 홈쇼핑업은 내수소비경기 침체로 매출은 크게 회복되고 있지 않지만, 이익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이는 홈쇼핑업체들이 불황에 적응하기 위해 보험, 펀드와 같은 고수익의 참신한 상품을 개발하고, 비용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 경기요인으로 본격적인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완전히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3분기 실적에서 은행들의 실적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자산성장이 경기 둔화로 인해 제한되고 있지만 여신건전성이 제고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11월에도 경기 회복의 징후를 발견하기 어렵겠지만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은행 주가는 하방경직성이 나타나는 가운데 상승 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건설경기의 부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9월 산업활동동향에서 발표된 것처럼 건설수주가 8월 39.9% 감소에 이어 9월 역시 29.2% 감소하며 향후 신규수주 물량이 감소하며 향후 건설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역시 시장에서 발생되고 있다. 9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건설수주 동향은 향후 건설업체들의 성장성에는 다소 부담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미 대부분의 건설업종은 충분히 시장에서 선 조종을 받았기 때문에 향후 건설업종의 주가흐름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다만 투자자들이 극심하게 줄였던 건설업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유동성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고 중대형 건설업체들의 M&A, 합병, 워크아웃 졸업 등 풍부한 모멘텀과 대형건설업종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우려와 달리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과 정부의 대대적인 건설경기 부양책 등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ㆍ게임= 11월에도 3분기 실적쇼크가 이어질 전망이다. 초순 실적을 발표하는 다음도 3분기 실적악화가 확실해 보인다. 다만 연말을 앞둔 게임, 인터넷 분야의 특수에 대한 기대감과 상위시장인 미국 인터넷 기업들의 호조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분기 올림픽 등의 요인으로 부진했던 실적이 4분기를 바닥으로 다질 것이라는 전망과 내년초까지는 실적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인터넷ㆍ게임 경기 논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검색광고 등의 분야에서 국내를 대상으로 하는 분야의 경우 성장의 정체 논란이 제기되면서 NHN, CJ인터넷 등 해외 모멘텀이 있는 기업들의 해외발 모멘텀이 얼마큼 실적에 기여할지가 주목해 보아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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