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휴대폰이 몰려온다/175g경량화·한글정보 서비스 등 갖춰

◎퀄컴·모토롤라 신제품 개발 하반기 본격 공략팽창하는 국내 디지털 휴대폰 시장을 놓고 미국업체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격에 나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의 위세에 눌려 제대로 발을 붙이지 못했던 미국 통신단말기 제조업체들이 하반기부터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디지털 방식의 휴대폰 전쟁은 최근 2∼3년동안 미국업체들이 아날로그 방식의 휴대폰 전쟁에서 국내업체에게 당한 KO패를 설욕하려는 제 2라운드 성격을 띠고 있다. CDMA 핵심칩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퀄컴은 지난 16일 신제품(모델 QCP820)을 공개하고 오는 9월부터 시장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퀄컴의 손우영 한국지사장은 『기존 모델은 약간 무거운 편이었지만 이번 제품은 한국제품과 비슷한 1백75g으로 줄였다』며 그간 문제로 지적된 애프터서비스에 대해서도 『국내업체와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은 또 올해말께 시장이 형성되는 국내 개인휴대통신(PCS)을 겨냥, 초소형 PCS 단말기인 「Q폰」을 최근 선보였다. 한때 휴대폰 시장을 호령하던 모토롤라도 오는 7월 신제품을 출시, 시장탈환에 나설 예정이다. 모토롤라는 한글메뉴와 한글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새 모델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한국에서 디지털 휴대폰 시장이 이처럼 빨리 성장할 줄 몰랐다』며 수요예측이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올해말이나 내년에 다시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도전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국내업체들은 의외로 담담하다. CDMA기술을 세계최초로 상용화한 만큼 디지털 휴대폰에서는 국내업체들의 경쟁력이 높다는 주장이다. 오히려 아날로그 시장에서 모토롤라 등 세계적 기업들과 겨뤄 이긴 역량을 이번에 다시 한번 펼쳐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곧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첨단 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출시, 지금까지의 우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히는 한편 하반기에 CDMA 칩을 생산하면 가격도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령 LG정보통신 단말영업부장은 『국내업체들이 외국업체와 경쟁하면서 더욱 우수한 품질의 휴대폰을 제작하게 될 것』이라면서 『외국업체와의 경쟁에서 계속 우세를 보일 경우 해외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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