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대표작가 세계에 널리 알릴것"

창립 40돌 갤러리현대 "한국현대미술 중심에서' 기념전

백남준의 '호랑이는 살아있다' 옆에 선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

갤러리현대 창업주인 박명자(67)씨는 이대원 화백이 운영하던 소공동 조선호텔 반도화랑에서 일하다 독립해 인사동에 '현대화랑'을 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덕수궁에 개관한 이듬해인 1970년 4월의 일이다. 대관전 중심의 기존 화랑과 달리, 작품의 판매ㆍ유통에 주력하는 현대적 의미의 상업화랑은 국내 최초인 셈이었다. 당시 신문 문화면에 '그림을 팝니다'라는 제목의 신종업종 소개기사가 실릴 정도로 신기한 일이었다. 개관 첫 해 '박수근 유작 소품전'에 이어 운보 김기창, 월전 장우성의 전시가 열렸다. 이중섭 사후 첫 유작전을 비롯해 도상봉ㆍ변관식ㆍ천경자ㆍ서세옥이 이곳에서 이름을 떨쳤다. 외국에서 유명했던 백남준이 처음으로 국내에서 행위예술을 펼친 곳도 바로 이 갤러리현대 뒷마당이었다. 한국 근대미술이 꽃을 피우고, 현대미술이 뿌리를 내린 갤러리현대가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이를기념해 사간동 본관과 신관, 신사동 강남점에서는 국내 대표작가 68명을 모은 기념전 '2010 한국현대미술의 중심에서'가 2월10일까지 열린다. 어머니 박명자 회장에게 2006년부터 경영을 이어 받은 도형태 대표(41ㆍ사진)는 앞으로 펼쳐갈 갤러리현대의 추진계획으로 ▦현대미술의 근간을 이룬 근현대작가들의 해외 홍보 ▦미술계 전문인력 인큐베이팅 ▦실험적 작가 발굴의 대안공간 운영 등을 밝혔다. 도 대표는 "이중섭ㆍ박수근, 김환기 등이 '국내용 작가'라는 시각이 많았지만 현대미술의 근간인 이들을 외국인에게도 이해시켜야 한다"면서 "마침 올해는 광주비엔날레 같은 국제 미술행사가 많이 열리는 만큼 다양한 미술계인사들에게 우리의 뿌리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좋은 작가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전시 기획자, 컨설턴트 같은 미술 전문인력 양성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러리현대는 박영덕화랑 박영덕대표와 이화익갤러리 이화익대표, 아트파크 박규형 대표 등 미술계에 자리잡은 기획자들을 배출한 곳이다. 2월 중 사간동 신관 인근에 '16번지'라는 이름으로 대안공간과 상업화랑의 성격을 함께 갖춘 전시공간을 새로이 열 예정이다. 기성작가만 좇지 않고 실험적인 신진 발굴에 관심을 쏟아 화랑의 백년대계를 꾸리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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