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일회성 구호에 그치기 쉬운 에너지 절감 운동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정착, 매년 수십 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구미 TV공장의 EESH(에너지ㆍ환경 안전 건강) 운동이 대표적인 사례. 에너지를 절감하면서 환경도 보호한다는 게 기본 목표다. 이 공장이 그 동안 방류했던 폐수량은 하루 1만4,000톤으로 이는 낙동강 전체 수계 폐수의 3.3%, 구미공단 전체의 12.4%에 달하는 막대한 양이다.
하지만 재활용이 가능한 폐수를 집수조에 회수하는 시스템을 구축, 하루 2,500톤을 재활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연간 4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환경 보호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공정 때 필요한 고온(55~65도)의 용수를 얻기 위해 스팀 대신 폐수(80도)를 활용, 유류 비용도 아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창원 백색가전 공장도 지난 2001년 6개월의 작업 끝에 매년 10% 이상 늘고 있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4계절 냉난방 시스템을 전면 개조했다. 이에 따라 시스템 효율을 이전의 78%에서 선진수준(90%)보다 높은 91%로 개선, 매년 3억원의 운전비 절감 및 31%의 유지 관리비 인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전 사업장의 조명 제품을 100와트(W)에서 64와트(W)로 교체하고 불필요한 조명 시설을 제거, 연간 36%의 전기료를 절감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전쟁 발발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손 씻을 때만 물이 나오도록 세면기 시설에 타이머 설치 ▲냉동기 효율 개선 ▲컴프레셔 통합 운전 ▲냉각수 시스템 개선 ▲점심시간 소등 등을 통해 에너지 절감 운동을 체질화하고 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