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3차 오일쇼크' 불안 확산] 글로벌 증시 향방

"이미 베어마켓"… 유가가 관건<br>원자재값 급등→ 경기 둔화→ 증시 넉다운<br>다우 이달 9.9%나 급락…대공황이후 최대<br>국제유가 현수준 지속땐 변동성 더 커질듯


['3차 오일쇼크' 불안 확산] 글로벌 증시 향방 "이미 베어마켓"… 유가가 관건원자재값 급등→ 경기 둔화→ 증시 넉다운다우 이달 9.9%나 급락…대공황이후 최대국제유가 현수준 지속땐 변동성 더 커질듯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돌파, 올 상반기 글로벌 증권시장을 초토화시킨 데 이어 하반기 세계 경제를 지난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스태그플레이션에 빠뜨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결산을 하루 앞둔 지난 27일 현재 글로벌 증권시장은 2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시의 블루칩 지수인 다우존스지수 6월 하락폭은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의 기준지수로 사용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는 올들어 11.7% 급락, 1982년 상반기 13.8% 이후 반기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의 폭락은 국제유가 상승에서 비롯됐다. 국제유가가 올들어 40% 이상 올라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 주요 선진국 경기둔화와 금리상승을 유발해 주식시장을 녹다운시킨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하반기 글로벌 증시 역시 변동성이 커지며 힘든 고비를 여러 차례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달러화 약세 속에 기상악화로 식품가격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우존스지수는 6월 한달 사이에 9.9% 급락했으며 전고점 대비 19.9% 급락해 이미 '약세장(베어마켓)'에 들어섰다. 미국증시에서 약세장은 1960년대 이후 아홉번이 있었고 가장 최근에는 닷컴버블이 붕괴된 2000년 1월부터 2002년 10월까지였다. 하반기 글로벌 증시의 향방은 국제유가에 달린 것으로 전망된다. 미 경제통신 마켓워치는 하반기 증시의 해답을 알고 싶으면 유가시장을 먼저 보라고 지적했다. BNY컨저지엑스그룹의 안토니 콘로이 수석트레이더는 "하반기 주식시장이 상승하길 바라지만 거대한 불확실성이 자리잡고 있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고유가가 인플레이션 및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얼마나 더 많은 은행들이 대손상각에 나서야 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하반기에 금ㆍ곡물 등 여타 상품 시장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1년 사이에 두배 이상(103.3%) 급등했다. 금 가격도 같은 기간 44.8% 급등하는 등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원자재가격 지수인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는 올 상반기에 30%나 상승했다. 1차 오일쇼크 당시인 1973년 상반기 상승률인 30.2%에 근접했다. 데이비드 캘리 JP모건애셋매니지먼트 수석시장분석가는 "유가 버블은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만일 하반기에도 유가가 현재 수준을 지속한다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커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며 급락한다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재해도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 중부의 홍수로 지난주 말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는 옥수수ㆍ콩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7.65달러를 기록하며 이번주에만도 6.1% 급등했다. 콩ㆍ밀 가격은 일주일 동안 각각 3.9%, 8.5% 급등했다. 루이스 하게돈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미국 중부 지역 홍수의 영향으로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공급이 빡빡한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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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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