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자가용 좋아하는 당신… 교통사고보다 심장병 조심!

관상동맥 질환 급증…꾸준한 운동이 보약<BR>증상 의심땐 혈전 생성 억제제 등 복용을

식생활의 서구화 및 운동부족으로 협심증,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 발생이 크게 늘고 있다. 세종병원 의료진들이 한 심근경색 환자의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관상동맥중재술’을 실시하고 있다.

#1 직장인 김정환(45)씨는 최근들어 가슴통증과 답답함을 계속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협심증’ 판정을 받고 지난 10일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몸무게 95㎏로 과체중인데다 20대 초반부터 잦은 과음, 흡연에 당뇨까지 겹쳐 비교적 젊은 나이에 건강상의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2 주부 이순례(50)씨는 지난 달 29일 오전 7시경 갑자기 흉통과 의식이 흐려져 인근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검사 결과 심장으로 피를 공급하는 혈관(관상동맥)이 막혀 발생한 심근경색이었다. 이씨는 막힌 혈관 옆으로 다른 혈관을 이어주는 ‘관상동맥우회술’을 즉시 실시한 후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협심증 등 관상동맥질환, 심장질환의 절반 차지= 협심증ㆍ심근경색 등 이른바 ‘관상동맥질환’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관상동맥질환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혈전(피떡) 등이 쌓여 필요한 양의 혈류량을 공급하지 못해 심장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협심증은 혈관이 좁아져 있는 상태, 심근경색은 완전히 막힌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심장ㆍ혈관 전문병원인 세종병원이 최근 10년간 병원에 입원한 환자 3만8,642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심장질환자 가운데 관상동맥질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35%에서 지난해 48%로 5년만에 13% 포인트 증가했다. 노영무 세종병원 세종의학연구소 소장은 “최근 관상동맥질환이 급증한 것은 서구화된 식생활과 교통수단 발달로 인한 운동부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며 “젊을 때부터 꾸준히 운동하는 등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고 관상동맥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령화로 인한 부정맥 증가도 눈에 띈다. 부정맥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것으로 어지러움증ㆍ구토 등의 증상과 만성적인 심장기능 저하를 유발한다. 세종병원에 따르면 심장질환자 가운데 부정맥 환자는 1997년 3%에서 지난해 16%로 그 비중이 10년 사이 4.3배나 높아졌다. ◇심근경색 증상 발생시 6시간 안에 병원 찾아야= 관상동맥질환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정확히 몇 분 또는 몇 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가능한 빨리 병원에 도착해 막힌 혈관을 뚫는 것이 좋다. 특히 심근경색은 6시간이 지나면 막힌 혈관을 뚫더라도 효과가 크게 감소하며, 12시간이 지나면 심장근육이 심한 손상을 받아 회복불능 상태가 된다. 따라서 흉통이 느껴지면 빨리 검사ㆍ치료를 받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응급의료기관으로 가는 것이 좋다. 급성 심근경색은 신속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으며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부전 등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기 쉽다. 고혈압ㆍ당뇨ㆍ고지혈증 같은 성인질환은 관상동맥질환 유발 가능성을 높인다. 관상동맥질환은 혈관이 70% 이상 좁아졌을 때 증상을 느끼는 것이 보통이다. 때문에 이런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의사와 상의해 아스피린 등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약을 꾸준히 복용해 협심증ㆍ심근경색 등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맥경화로 인한 심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 ① 가슴 가운데나 왼편이 뻐근하게 아프고 누르는 듯 조여 온다 ② 숨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구역질, 식은땀, 어지러움이 동반된다 ③ 가슴에 느껴지는 증상이 등ㆍ어깨ㆍ목ㆍ턱ㆍ양쪽 팔로 뻗친다 관상동맥질환 예방하려면 운동 시간 짧더라도 매일… 가벼운 반주는 'OK' ◇운동= 하루 30~40분씩 매일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심박수가 증가하는 빨리 걷기, 달리기, 자전거, 수영 등 유산소운동이 좋다. 자신에 맞은 운동을 찾아 매일 또는 주 3회 이상 꾸준히 해야 한다. 운동은 연령에 따른 최대 심박수(220-나이)의 60~75%가 되도록 하는 것이 적당하다. 약간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이 심장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 등 걷기를 생활화하는 것 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심장병 가족력이 있거나 심장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전문의로부터 적절한 운동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식사= 새우·오징어·장어·미꾸라지·계란·명란 등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자주 먹지 않도록 한다. 갈비ㆍ등심·삼겹살·버터·햄 등 포화지방산이 많은 기름진 음식이나 트랜스지방이 많은 음식도 적게 먹어야 한다. 대신 신선한 야채와 과일ㆍ콩 종류를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염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혈압을 높여주므로 소금 섭취를 줄여야 한다. ◇금주= 과음은 피해야 하지만 반주로 가볍게 한 잔 마시는 정도라면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알코올 섭취량은 하루 30g 이하다. 알코올 함유량 20%의 소주 한 잔에는 약 8g의 알코올이 들어있다. 맥주는 360㎖ 한 캔에 약 13g, 40~50%의 양주나 12% 내외의 와인은 각각의 잔으로 한 잔에 15g 정도의 알코올이 들어 있다. 따라서 건강한 성인의 경우 주종별로 소주는 3잔, 맥주 2캔, 양주나 와인 2잔 이하가 하루 섭취량으로 적당하다. ◇금연=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응고를 촉진, 혈전을 유발한다. 혈전은 관상동맥이나 뇌혈관을 막아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을 잘 일으키고 돌연사할 확률을 높인다. 담배도 혈액 내 일산화탄소 농도를 증가시켜 산소부족 현상을 일으키므로 무조건 끊어야 한다. ◇지병 관리=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관상동맥질환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철저하게 치료ㆍ관리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맥박과 혈압을 상승시킴으로써 심장질환 발생ㆍ급사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지속적이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정기적으로 취미ㆍ종교생활이나 운동ㆍ명상 등 각자의 상황에 맞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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