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 올해 34개 대회의 우승자 28명(타이거 우즈 4승, 필 미켈슨ㆍ스튜어트 애플비ㆍ조프 오길비 각 2승)이 모두 출동하는 이 ‘별들의 전쟁’이 개막 첫날부터 ‘빅뱅(우주를 탄생시킨 대폭발)’을 일으킬 전망이다. 1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CC(파72ㆍ7,561야드)에서 개막되는 이 대회 1, 2라운드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타이거 우즈(31)와 필 미켈슨(36ㆍ이상 미국)이 동반 라운드하기 때문. 대회 조직위원회는 16일 1, 2라운드 조 편성표를 발표, 이 두 선수와 조프 오길비(호주)가 17일 오후 10시30분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즈와 미켈슨의 동반 라운드는 그 해 메이저 경기 우승자 3명을 한 조에 편성한다는 PGA챔피언십 원칙에 따른 것. 때문에 우즈가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순간 이미 예정됐었다. 그러나 막상 조편성이 발표되자 그 흥분이 예상을 넘어서고 있다. 다른 조에 있어도 강한 라이벌 의식을 보이는 두 선수가 함께 플레이하면 불꽃 튀는 자존심 대결로 더욱 멋진 플레이를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우즈와 미켈슨이 첫날부터 함께 라운드하는 것이 처음이며 메이저 대회 동반 플레이도 2001년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후 5년 만이다. 이번 대회는 특히 ‘2006 올해의 선수’ 향방을 가늠할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끈다. 우즈가 시즌 4승에 최연소 50승의 위업을 달성해 유리하지만 미켈슨 입장에서는 메이저 2승을 따낼 경우 지난 15년 동안 한번도 차지하지 못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서 있는 상황. 두 선수의 사이에 낀 US오픈 챔피언 오길비의 선전 여부도 관전 포인트. 미켈슨이 최종 라운드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한 덕에 US오픈 정상에 올랐던 그가 또 한번 ‘어부지리’를 챙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이 대회는 유독 의외의 우승자가 많이 나왔던 경기다. 이제 전설이 되어 버린 91년 후보 선수 존 댈리부터 2002년 리치 빔, 2003년 숀 미킬 등이 대표적 케이스다. 때문에 벌써 6번째 이 대회에 출전하게 된 최경주(36ㆍ나이키 골프)와 브리티시오픈에서 역대 한국인 최고 성적을 냈던 허석호(33)의 선전도 기대된다. 최경주는 ‘메이저 챔피언조’와 같은 시간인 17일 10시30분 1번홀에서 로드 팸플링(호주), 팀 헤런(미국) 등과 티오프하며 허석호는 이 앞선 10시10분 브렛 웨터릭(미국),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과 역시 1번홀에서 출발한다. 한편 이 대회는 후반 2개의 파3홀이 승부 홀이다. 13번홀은 무려 224야드나 되고 17번홀은 197야드에 달하는 데 두 홀 모두 워터 해저드가 넓게 도사리고 있다. 이와 함께 덥고 습한 날씨, 이에 따른 체력전이 대회 최고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SBS골프채널이 18일부터 20일까지 1~3라운드는 오전6시부터, 최종라운드는 21일 오전4시부터 생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