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판매는 감소하고 있지만 대당 4억원에 이르는 고급 스포츠카 판매량은 급증하고 있다.
2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페라리가 다음달 16일 국내 출시할 '488 GTB' 모델은 사전 예약만 40대를 넘어섰다.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후 약 3개월 만이다.
페라리 '488 GTB'의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당 3억5,000만~4억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판매가격은 24만3,000달러부터 시작한다.
페라리 공식 수입사인 FMK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488 GTB' 사전 주문 고객을 초청해 가진 일본 행사에만 25명이 참가했었다"며 "당시에도 이미 사전 주문은 40대에 육박했었다"고 했다.
'488 GTB'는 페라리가 새로 개발한 3,902㏄ V8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 670마력의 힘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3초 만에 도달한다. 페라리가 첫 8기통 엔진을 장착한 '308GTB'를 생산한 후 40년간의 기술 노하우가 담긴 차라는 평가를 받는 모델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페라리뿐만 아니라 대당 수억원에 육박하는 고급차 판매량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평균 3억원대 고급차 '벤틀리'는 올해 196대가 판매됐다. 지난해보다 판매량은 39% 늘었다. 4억~6억원대의 롤스로이스는 올해 28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64.7% 증가했다. 2억9,400만원 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이바흐 S600'은 150명이 대기 상태다.
고급 수입차와 달리 국산차는 소형차와 대형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소형차는 전년 대비 15% 이상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가격이 비싼 고급 스포츠카나 슈퍼카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반면 국산차 판매량은 줄어드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