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LG·대우·선경등 대기업 사업계획 해 넘긴다

◎금리·환율 불안… 내년 목표 못 정해주요대기업들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 대우, 선경 등 현대를 제외한 주요 대기업들은 국제통화기금(IMF) 긴급자금지원에 따른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와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금리, 환율 등 각종 변수들로 인해 올해내에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예년의 경우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아무리 상황이 급변하더라도 연말까지는 사업계획을 확정, 발표했던 것에 비하면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내년도 전망이 얼마나 불확실한 지를 반증하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일부 계열사들이 이미 사업계획을 세웠으나 최근 환율 등이 안정되지 않자 연말까지 각 계열사별로 사업계획안을 새로 마련한 뒤 그룹의 조정작업을 거쳐 내년 1월중순께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월부터 시작해 늦어도 연말까지는 사업계획을 확정했던 LG그룹도 이달들어 구본무 그룹회장이 급변하는 경영상황을 고려해 사업계획을 전면 재조정할 것을 지시, 현재 각 CU별로 사업계획을 다시 마련중이다. LG는 그룹 회장단과의 조정 등을 거칠 경우 내년 1월중순이나 돼야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그룹도 지난달 중순께 내년도 투자계획과 매출규모 등을 잡았으나 이달들어상황이 급변, 당시 계획을 전면 재조정중이라고 밝혔다. 대우는 최근 환율이 널뛰기를 하는 등 전체 경영전망이 너무 불투명해 지금과같은 추세라면 빨라도 내년 1월말께나 돼야 사업계획을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경그룹도 지금까지는 10월중 그룹차원에서 지침을 내린 뒤 해를 넘기지 않고 사업계획을 확정, 발표했으나 올해에는 IMF사태와 환율폭등 등으로 최근 다시 지침을 계열사에 내려 보냈으며 사업 구조조정과 투자문제 등을 전면 재조정해야 하기때문에 올해내에 사업계획을 확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그룹은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내년에는 수출에 주력, 외화수지 흑자를 올해보다 40% 늘리기로 하고 매출도 올해보다 14%가 늘어난 92조원으로 잡는 등사업계획을 마련, 발표했으나 상황이 계속 유동적이어서 이에 대한 보완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경영환경이 너무 유동적이어서 각 그룹들은 예년처럼 올해안에 내년도 사업계획을 마련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비록 내년초에 사업계획을 마련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계속 재조정작업을 병행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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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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