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그룹 지주회사인 ㈜LG의 지분(5.46%)을 담보로 제공키로 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듯 했던 LG카드 정상화 문제가 특수관계인(오너일가)의 추가 담보제공과 구 회장 개인의 연대보증을 둘러싼 마찰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채권은행들도 일단 만기연장과 2조원의 신규자금 지원에는 대체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막후 조율을 통해 타결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채권단은 21일 LG카드에 대한 신규 자금 2조원 지원의 대가로 구 회장이 담보로 제공하기로 한 ㈜LG 지분 외에 특수관계인 90여명이 갖고 있는 일부 지분도 공동 담보로 제공하도록 요구했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구 회장 개인의 연대보증도 주문했다.
그러나 LG측은 구 회장 일가의 지분까지 모두 담보로 내놓는 것은 사실상 그룹경영권을 맡기는 것이어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LG그룹의 확약서 제출이 늦어지면서 채권단의 자금지원 방안도 확정도 지연되고 있다. 채권단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8개 채권은행 회의를 열어 LG측이 담보로 제공해야 할 담보범위 및 신규자금 지원과 관련한 논의를 벌였다.
한편 이달용 외환은행 행장대행은 이날 외환카드의 흡수합병 처리에 따른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로서는 외환카드의 감자 가능성이 높다”며 “외환카드의 순자산가치 등이 정확하게 평가되는 대로 감자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우기자,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