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업계 "한국타도" 대공세

日업계 "한국타도" 대공세 동종업계 전략적 제휴등 사업전략 '새판짜기' 나서 오는 11월7일 일본의 3개 조선업체 동향이 국내 조선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모임을 갖는 회사는 미쓰이조선·가와사키중공업·IHI. 몇달 전 조선 분야의 업무제휴에 합의한 뒤 이날 처음으로 만나 구체적인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국 업체들이 뒤져온 일본 반도체 업체들이 대공세를 시작했다. 곧 이 분야에서도 일본이 우위를 차지할 것이다.』 최근 일본의 11개 칩 메이커들이 마련한 「아수카 프로젝트」에 대한 외신의 평가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의 위상을 포철에 내준 신일철도 그동안의 「철의 백화점」이라는 자만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 전략적 제휴 등으로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일본의 움직임을 긴장 속에 주시하는 곳은 국내 기업들이다. 국내 기업들은 조선수주와 수주잔량, 반도체 D램 생산, 포철의 조강능력 등에서 일본을 앞지르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일본의 파상적인 공세는 이 판도를 얼마든지 뒤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공세는 그만큼 강도 높게 추진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조선 등 일부 업종에서 일본이 더 이상 한국을 추격할 수 없다는 주장이 지배적이었으나 일본의 움직임에 비춰볼 때 결코 낙관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국내 업체들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도체=경쟁력 확보를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업계는 지난 수년간 D램 비중을 줄이고 플래시 및 비메모리 반도체 비중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을 지속해왔다. NEC·히타치가 세운 「엘피다」가 대표적인 예. 이 회사는 내년 봄부터 0.18㎜ 회로선 폭의 공정기술을 이용, 256㎙ D램을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11개 칩 메이커들은 최근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칩들을 하나의 칩으로 집적한 차세대 칩 제조기술을 집중하기로 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일본 업체들이 비메모리 분야는 물론이고 D램 시장에서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일본 운수성까지 나선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한국을 따라잡기 위한 것이다.』 현대중공업 임원의 말이다. 가와사키 중공업은 지난 3월 조선 부문을 주력 부문에서 분리, 단독사업부로 개편했다. 일본 조선업계가 조선업을 주력사업으로 끌고 간다고 계속 밝혀왔다는 점에서 가와사키의 분사화 조치는 일본 조선업계에서는 충격적. 이 회사는 한발 더 나아가 경쟁사인 미쓰이조선과의 조선 부문 통합을 추진한다고 선언했다. 지난 6월 말에는 가와사키와 미쓰이에다 IHI사까지 가세한 3사 통합으로 발전, 일본 업계의 구조조정은 급물살을 탔다. 일본 업계는 90년대 후반들어 선가하락, 엔화강세로 고비용 저효율의 늪에 빠져 대규모 적자에 허덕인데다 일본 경제마저 침체를 지속, 국내기업에 세계 최대의 자리를 내주었다. ◇철강=강력한 제휴바람이 불고 있다. 신일철은 스미토모금속과 스테인리스 강관 생산 부문에서 제휴하기로 했다. 스미토모금속은 스테인리스 강판의 모재공급을 신일철에 위탁하고 냉연공장만 남기기로 했다. 신일철은 규모·수익 면에서 최대의 라이벌인 포철에 뒤처지자 세계 1위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 철의 백화점이라는 이름을 포기하고 실리를 추구하기로 결정한 것. NKK와 가와사키제철은 최근 물류·공동구매 등에서 협력을 시작했다. 양사는 앞으로 1∼2년간 수익력을 향상시키고 부채를 줄이는 등 체질을 개선해 생산위탁까지 협력관계를 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철강업계는 한보철강 파문에서 드러났듯 구조조정 과정에서 큰 진통을 겪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화섬=일본은 한국이나 타이완·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업 전략을 새로 짜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던 폴리에스터 범용사의 기술력은 한국과 타이완 업체들이 상당수준 따라잡은 상태. 이에따라 일본 업체들은 9개 업체가 생산하던 폴리에스터를 도레이와 데이진으로 정리한 데 이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화섬산업에 악재요인. 화섬업체들도 합병이나 사업다각화를 통한 활로모색이 시급한 실정이다. /산업부 입력시간 2000/10/17 17:0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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