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투자증권 직원 "대투가 부러워"

대한투자증권의 매각이 결정되면서 바로 옆 건물에 있는 한국투자증권 직원들이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9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하나은행의 대투 인수를 최종 승인하자 대투 직원들은 자력 갱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표정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하나은행이 자회사인 하나증권과 대투증권을 합병하지 않는다는 계획인데다가설사 합친다 해도 하나증권의 규모가 워낙 작기 때문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없을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은행과 결합해 영업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일반 증권사보다 한 단계 수준 높은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이제 구심점이 생겼으니 영업력을 회복해 옛 영광을 되찾자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에 비해 지난달 동원금융지주로 매각이 결정된 한투증권의 본사 직원 상당수는 이날 오후 자리를 비우고 `휴가 투쟁'에 나선 상태다. 노조는 지난주 전면 파업을 벌였다가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한데다 불법 파업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아지자 사무실로 돌아와 이같이 다양한 형태로 시위하고 있다. 한투증권 노조는 인력재배치 금지, 구조조정시 명예퇴직 실시, 합병 위로금 지급, 우리사주 손실 일부 보상 등을 요구했으며 수정안까지 냈지만 회사측은 노조와대화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파업 당시 회사측에서 노조 진입을 막기 위해 고용한 경비 직원들이 아직까지 건물 곳곳에 배치돼 직원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부자아빠 펀드 등 히트상품을 만들어낸 상품기획 담당 부장이 이달초 다른 회사에 스카우트된데다 영업점 직원 10여명이 미래에셋증권으로 향한다는것이 알려지면서 사기가 매우 저하됐다. 한투증권의 한 직원은 "동원금융의 핵심인 동원증권이 같은 증권사인데다 모태가 금융업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복지 수준이 업계 최저로 알려졌다는 점에도 불만이 있다"고 말하고 "심지어 하나은행은 대투증권에 명예퇴직을 실시하고 위로금까지준다는 소문이 돌면서 분위기가 더욱 악화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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