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기업들 줄줄이 "인도로"

잇단 환경개선에 능력 무장한 고급 인력도 매력적<br>IT·유통 등 모든 분야 업체들 명운 걸고 '올인'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시장으로 ‘밀물’처럼 몰려들고 있다. 우수하고 저렴한 인력풀 등 기업유인 요소를 갖추고 있는데다 최근 인도 정부가 외환 및 소매시장 개방 계획을 발표하면서 경영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인도 시장에 명운을 걸고 ‘올인’ 하고 있다. ◇IT부터 유통기업까지 줄줄이 인도행 정보통신(IT)에서부터 유통ㆍ금융까지 거의 모든 분야의 기업들이 인도 진출을 모색하거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인 미국의 델 컴퓨터는 인도 현지 직원을 현재 1만명에서 3년 후 2만명으로 두 배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델은 또 현재 4% 수준인 인도 PC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현지 제조공장을 세운다. 영국 최대 소매업체인 테스코는 인도 바르티 엔터프라이즈와 최대 10억달러 규모의 식료품 체인 합작사 설립을 협의 중이며, 세계 1ㆍ2위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까르푸도 인도 진출을 검토 중이다. 금융 및 통신업계도 인도행 열기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두 배로 불어난 인도 뮤추얼펀드 시장을 잡기 위해 JP모간체이스가 올 하반기 진출 계획을 밝혔고, AIGㆍ테마섹 등도 뒤따를 계획이다. 또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노키아가 최근 인도 남부에 휴대전화 공장을 완공했고 삼성전자도 공장 건립을 마치고 올해 100만대의 휴대전화를 인도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시장 개방 물결을 탄다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로 몰려드는 것은 조만간 외환과 소매시장을 전면 개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인도는 지난 19일 이르면 2년 안에 루피화의 외환거래를 전면 자유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내년까지 소매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도 소매시장에는 단일 브랜드 점포를 제외하고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금지돼 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도 최근 “인도가 향후 5년간 연평균 8%의 성장률을 유지하려면 1조5,000억달러의 투자자금이 필요하다”며 외국 기업 투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밝혔다. 영어와 IT 기술로 무장한 인도의 고급 인력도 외국 기업들의 진출을 촉진하는 요소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고급 두뇌가 모여 있는 인도의 방갈로르가 과거의 단순 아웃소싱 중심지에서 제2의 실리콘밸리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은 “인도에는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환상적인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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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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