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이티 강력한 여진… 사상자는 없어

치안 빠르게 회복… 구호·복구 가속화

아이티에 20일 새벽(현지시간) 규모 6.1의 강력한 여진이 수도 포르토프랭스 북서쪽으로 59㎞ 지점에서 발생했다. 이번 여진은 12일 아이티를 폐허로 만든 규모 7.0의 강진 이후 가장 강력했다. 이로 인해 진앙지 인근에선 건물 7개가 추가 붕괴됐지만 심장마비로 사망한 여성 1명을 제외하고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겁에 질린 주민들이 포르토프랭스 탈출을 서두르고 있다. 강력한 여진이 또다시 발생할 것이란 경고도 나왔다. 지구물리학자인 에릭 캘리스 미국 퍼듀대 교수는 "앞으로 수주일 동안 여진이 계속될 수 있으며 지난번 여진만큼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티 현지에선 아직도 물, 식량, 의약품 등 생필품의 공급이 여전히 충분치 않다. 하지만 치안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노숙하거나 거리를 이리저리 배회하던 수천명의 이재민들도 정부의 권고에 따라 미 해병대가 포르토프랭스 시 외곽에 마련한 구호시설로 이동 중이다. 43개국에서 파견된 1,700여명의 국제 수색ㆍ구조팀은 강진 발생 이후 121명을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서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프랑스 구조대는 생후 3주를 갓 넘긴 여자 어린아이를 구출하기도 했다. 기적의 생환자들이 여전히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는 점차 가능성이 희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항, 항만, 도로 등 인프라 복구 작업도 빨라지고 있다. 포르토프랭스 항구는 22일부터 재가동될 예정이다. 공항은 구호물자를 실은 항공기 착륙에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으며 남부 휴양도시인 자크멜 주변엔 추가 활주로를 가동할 예정이다. 국제사회는 아이티에서 지원의 무게 중심을 구호에서 재건으로 옮기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재건 프로젝트를 이번 주말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미 해병대는 재건 작업에 필요한 불도저와 굴착기, 트럭 등 장비를 하역 중이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0일 아이티 재건을 위해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제2의 마셜 플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아이티를 재건하려면 단편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제2차 대전 후 잿더미에서 유럽을 재건했던 미국의 마셜 플랜과 같은 대규모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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