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창작 가무악에 담은 우리네 詩·情

지난 8월 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서울예술단이 창작 가무악(歌舞樂)극 '해어화(解語花)'로 늦가을 관객과 만난다. 11월 1일~3일 한전아츠풀센터.'해어화'는 '말하는 꽃'으로 지칭됐던 조선시대 기생들의 멋과 풍류,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 작품이다. '한국적 총체극'을 표방해 온 서울예술단의 작업 답게 한국 무용과 드라마, 도창이 어우러지는 총체적 경향을 띈다. 작품의 기본 뼈대는 한국 무용. 교방 예술의 상징이라 할 검무 한량춤 장고 사랑춤 살풀이 승무 7고무 등 다양한 춤이 고루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 요소가 기생입문에서 사랑, 이별, 죽음 등에 이르는 드라마적 스토리를 상징함이 독특하다. 또한 소리꾼 도창에게 주인공의 심정을 대변할 나레이터 역할을 맡겨 가, 무, 악이 어우러진 무대를 구현한다. 이외 8인조 국악단이 등장, 각 인물의 미묘한 감정을 살리는 역할을 돕는다. 가무악은 무용과 음악, 극적 요소를 동시에 구현하며 장르의 벽을 허문다는 점에서 시대적 조류와도 획을 같이 한다. 국내 관객들에게 서양식 뮤지컬보다 낯선 형태라는 점은 아쉽지만 외국인들이 반갑게 받아들인다는 점은 또 이색적이다. 서양 뮤지컬적 토대에 한국 특유의 소프트웨어를 더한 공연으로 인식, 열렬한 반응을 보이곤 한다. '한국적 총체극'은 아직도 많은 고민이 여지가 남아있는 장르다. 우리 공연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적절히 융화된 무대를 기대해 본다. 이매방 선생에게 사사한 채상묵 서울예술단 무용감독의 본격적인 데뷔작. 연극과 뮤지컬, 창극과 오페라를 넘나드는 활동을 보이고 있는 김효경이 연출로 함께 한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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