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고금리CD, 시중금리 상승 부채질"

일부 은행 발행물량 늘릴땐 대출자 이자부담 가중 우려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규모가 적어 CD금리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채 등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수 은행이 CD발행 물량을 늘리고 발행금리를 높게 책정할 경우 CD 고시금리가 올라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CD금리 상승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끌어올려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CD금리는 국내 13개 증권사들이 고시한 금리에 따라 결정된다. 13개 증권사들이 고시한 금리 중 상하 2개를 제외하고 9개를 가중평균해 CD금리를 결정한다. 증권사는 은행들이 이미 발행한 CD금리와 여타 시중금리를 비교해 고시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에 특정 은행이 이전에 높은 CD금리로 CD를 발행하게 되면 CD 고시금리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된다. 만기 3개월짜리 CD금리는 지난 21일 기준 2.68%로 지난주 말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후 8거래일 동안 0.11%포인트 급등하면서 2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시중금리 상승으로 CD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은행이 고금리로 CD를 발행하고 있는 것도 CD금리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A은행은 2개월물 CD를 20일과 21일 이틀간 2.59%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주 말보다 0.08%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금융채에 비해 CD발행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감안하면 특정 은행이 고금리로 CD를 발행하게 될 경우 CD금리는 전체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예금금리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예대마진을 확보하기 위해 고금리로 CD를 발행할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특정 은행이 고금리로 CD를 발행할 경우 CD금리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금융당국과 증권사들이 CD금리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기 때문에 인위적인 CD금리를 조작하는 것은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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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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