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李대통령 천안함 담화] "北책임 추궁 당연" "긴장고조 우려"

■ 시민 반응<br>개성공단 직원들 신변안전 걱정도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천안함 사태를 북한의 군사도발로 규정하고 남북경협 전면 중단, 추가 도발시 자위권 즉각 발동 등을 골자로 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자 시민들은 대체로 "북한의 책임을 당당하게 추궁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될 경우 불안감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신중한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았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라이트코리아의 봉태홍 대표는 "강력한 책임 추궁과 경고를 담아 우리의 안보태세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들어 있다"면서 "과거 정권이 북한에 끌려갔던 것과는 달리 (북측에) 당당히 경고하고 변화를 촉구한 담화였다"고 평가했다. 직장인 최신영(28)씨는 "조사 결과에 시민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지만 북한의 소행이 사실이라면 강력한 조치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장인 임모(30)씨는 "천안함 조사 결과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자위권 발동 등 강력한 언사가 포함된 대국민 담화를 보고 놀랐다"며 "극단적인 대결로만 치닫는 것 같아 불안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다음 아고라 아이디 '민족주의우파' 이용자는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이나 서해교전 등 이제까지 북한이 우리에게 어떠한 행위를 저질렀어도 아무 말 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며 북한에 퍼주기만을 했었던 이전 정권과는 달라 북한도 아마 매우 긴장했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계속 발뺌을 하며 사과를 하지 않는 한 정부가 강경 대처 수위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전철'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경색국면이 계속되면 남북 모두 군사비용이 증가하고 국민들과 외국인 투자가 입장에서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포용정책과 화해의 손짓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천안함 사건의 유가족들은 정부와 군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했다고 평가하면서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했다. 박형준 천안함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유가족들은 이번 담화 발표로 개성공단에 계신 분들이 신변이나 경제적으로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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