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석유화학:22/한달 넘게 걸리는 원유수송(이야기 산업)

◎남해안∼페르시아만거리 서울∼부산 60배/원유 1배럴당 수송비만 90센트∼1달러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는 원유의 1백%를 산유국으로부터 사와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사용원유의 70% 이상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란 등 중동지역에 의존하고 있다. 올들어 8월까지 도입한 5억6천만배럴의 원유 가운데 74.7%는 중동, 13%는 동남아, 8.6%는 아프리카와 유럽산이며 미국산이 2.7%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원유수송은 우리나라 석유산업의 중요한 문제다. 남해안에서 대표적인 석유수출항인 중동의 페르시아만 까지의 해상거리는 약 2만5천㎞. 이는 서울 부산간을 약 30회 왕복하는 거리다. 유조선이 울산을 출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선적항 라스타누라에서 원유를 실어오는 경우 대한해협과 남지나해 말라카해협과 인도양을 지나 페르시아만입구의 호르무즈해협을 거쳐야 한다. 이 거리를 원유를 싣기 위해 빈배로 출발하면 대략 16일정도가 걸린다. 원유수송에는 한 번에 1백80만배럴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유조선(VLCC)을 사용하는데 이만한 양의 원유는 싣는데만도 2일이 걸린다. 그리고 출항하기 까지 다시 3∼4일이 소요되고 같은 코스를 되돌아 우리나라까지 오는데 약 21∼22일이 걸린다. 갈 때보다 항해일수가 많은 것은 배에 원유를 실었기 때문이다. 유조선에 실려온 원유는 정유공장 앞바다의 전용부두에 설치된 파이프라인을 통해 정유공장의 원유탱크로 옮겨진다. 이 작업도 2∼3일 걸린다. 결국 유조선이 우리나라를 출발해 공장에 도착하기 까지 45일 가량이 걸리는 셈. 일반적으로 원유 1배럴의 수송비는 90센트∼1달러 정도인데 1배럴의 국제가격이 18달러선인 점을 감안하면 수송비 비중은 원유가격의 5%가 넘는다.<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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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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