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비스테온과 메탈다인이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전문가들은 완성차 업체에 이어 대형 부품사들마저 속속 파산보호 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부품업체의 연쇄 줄도산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8일 로이터통신은 차 부품업체인 비스테온과 메탈다인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위기 국면을 이기지 못하고 델라웨어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비스테온은 미국 완성차 업체인 포드에서 지난 2000년 분리된 미국 내 대표적인 대형 부품업체이며 메탈다인은 일본 아사히테크의 미국 부문 사업체다.
양사는 미국 이외 지역의 사업부와 자산은 이번 파산보호 신청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전후 최악의 경제위기로 자동차 산업이 재편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경쟁력이 약한 부품업체들이 먼저 파산 위기에 처하고 이익과 매출도 급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침체로 완성차 업체들이 차 생산량을 줄이고 대금 지불을 미루면서 대부분의 부품사들은 현재 자금 고갈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차 산업의 불확실성으로 추가적인 은행 대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한 부품업체의 위기는 완성차 업체의 조업 차질로 다시 이어져 어려움에 빠진 미국 차 산업을 더욱 곤경에 빠뜨릴 가능성도 있다. 일반적으로 부품업체들은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뒤 기존 공급계약을 파기하고 단가 인상을 요구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차 부품사의 고통스러운 위축 국면을 알리는 시작”이라며 “근본적으로 혼돈 수위가 높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