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청와대, 구조조정 우수기업 초청만찬 의미

『이제 기업서열은 덩치 순이 아니라 경쟁력 순입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최근 공·사석에서 이 말을 자주 쓰고 있다. 29일 구조조정을 성실하게 추진하고 있는 13개 기업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한 것은 이 말을 실천하는 자연스런 귀결이다. 이 행사를 金대통령이 직접 구상한 데 서도 이를 알 수 있다. 이날 만찬은 구조조정에 성공한 13개 기업대표들의 「모범적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으로 전경련 회장단 및 5대 그룹 대표들에게 과감한 구조조정을 재촉하기 위해 가졌던 오찬과는 정반대의 성격이다. 강봉균(康奉均)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번 만찬은 정부가 재계를 보는 관점을 제시했다는 데서 색다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제는 5대 재벌 등 덩치로 따지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것. 金대통령이 연말까지 기업구조조정을 마무리 한다는 목표아래 최근 5대 기업의 구조조정을 독촉하고 있는 만큼 이날 만찬은 5대 기업에 대한 압박의 뜻도 강하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 성공사례를 적극 홍보함으로써 대외신인도를 제고하려는 의도도 담고 있다.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이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 대표들을 초청한 것은 성공사례를 대내외에 널리 알림과 동시에 구조조정에 미진한 기업들을 독려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朴대변인은 『정부는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기업이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을 해주기 바라지만 5대 기업의 빅 딜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정부의 소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초청된 13개 기업들은 앞으로 구조조정을 더욱 원활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이 「평가」해준 만큼 정부가 직접 지원은 하지 않더라도 금융기관 등에서 상당한 「배려」를 해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은감원은 이날 만찬에 초청된 13개 기업구조조정 성실추진기업들은 각 주채권은행의 추천과 은행감독원의 자체 심사를 통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은행감독원은 은행이 추천한 기업중 계열사매각, 부동산매각, 외자유치, 증자등 재무구조개선실적과 계열사 구조조정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선정기준을 밝혔다. 선정기업들은 1~30대계열이 한화, 두산, 한솔, 삼양 등 4개사 31~64대계열이 대상, 동양화학, 제일제당, 태평양 등 4개사 중견대기업이 동아제약, 동성화학, 로케트전기, 유한양행, 하림 등 5개사다. 선정기업들은 계열기업군의 경우 비주력계열사를 과감히 매각, 부채비율을 대폭 낮추고 계열사를 대폭 축소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외국기업에 과감히 계열사나 지분을 매각, 외환위기 극복에 일조하는 한편 이를 재원으로 핵심업종의 경영역량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화그룹의 경우에는 97년말 1,214%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지난 6월말 현재 1,108%로 하락했고 재벌그룹간의 사업교환합의에 따라 한화에너지를 매각할 경우 부채비율이 175%까지 하락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두산, 대상 등 상당수 기업들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부터 구조조정을 서둘러 IMF체제이후 대부분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여유있게 2차 구조조정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구조조정기업들은 무작정 축소경영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두산의 경우 구조조정을 서둘러 비축한 역량을 통해 핵심업종인 주류사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김준수·최창환 기자】 <<'빅*히*트' 무/료/시/사/회 800명초대 일*간*스*포*츠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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