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다이아몬드 '이젠 생활속으로'

■ 국제 다이아몬드 디자인 공모전<br><br>상류층 전유물로만 생각하신다구요?<br>伊디자이너 수상작등 내달 1일까지 코엑스서 전시<br>실용성·패션감각·상품성 뛰어나 "대중화 계기로"



다이아몬드 만큼 오해가 심한 보석도 드물다. 소수 상류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며, 산업측면에서는 전혀 득이 될 게 없는 수입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사실 다이아몬드 중에는 이미테이션보다도 싼 10만원 짜리도 적지 않고 다이아몬드에 디자인을 입히는 주얼리 산업은 수출 첨병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모두 일종의 편견인 셈이다. 그 동안 다이아몬드는 국내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실제 전 세계 보석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다이아몬드는 주얼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지만, 국내 주얼리 시장에서는 액세서리와 큐빅에 밀려 비중이 10% 미만에 불과하다. 서울경제신문이 GP다이아몬드와 공동으로 ‘국제 다이아몬드 주얼리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 것도 다이아몬드 주얼리 산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다이아몬드 주얼리의 대중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특히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공모전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었다. 이번 공모전은 예술성이나 작품성에 큰 비중을 두는 다른 다이아몬드 디자인 공모전과는 달리 현실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한 상품성에 무게를 뒀다. 이 때문에 2007년 주얼리페어(6월28일~7월1일)기간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시되는 이번 공모전 수상작들은 실용성과 패션 감각이 돋보인다. 이태명 GP다이아몬드 사장은 “다이아몬드 주얼리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사치품으로 치부되고 예물용으로만 애용되고 있다”며 “다이아몬드 주얼리 디자인 공모전 개최는 다이아몬드 주얼리의 대중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용성과 상품성이라는 대회 취지에 걸맞게 그랑프리와 서울경제상을 받은 2점의 수상작은 GP다이아몬드가 직접 제작한다”며 “공모전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국내 다이아몬드 주얼리 시장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년 보다 50명 가량 늘어난 총 180명이 응모했다. 이 가운데 이탈리아ㆍ대만 등 해외 디자이너들도 다수 참가, 국제 공모전의 위상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번 공모전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인터넷 심사 도입과 외국인 심사위원이다. 출품작들은 GP다이아몬드측의 내부 심사와 네티즌 1차 심사, 국내외 전문가들의 2차 심사를 거쳤다. 외국인 심사위원 초빙으로 세계적 트렌드라는 심사기준을 폭 넓게 적용하는 공모전이 됐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다이아몬드 주얼리의 대중성을 높이기 위해 소정의 절차를 거쳐 50명의 네티즌 심사위원을 뽑은 것은 신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수상작품 지상갤러리
손누니 '비너스의 탄생' 그랑프리 영예…'서울경제' 상엔 伊아베이트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국제 다이아몬드 주얼리 공모전에는 ▦그랑프리 ▦서울경제상 ▦미노스상 ▦은상 ▦동상 각 1명씩 ▦특선 10명 ▦입선 40명 등 총 55명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영예의 대상인 그랑프리는 젬브로스의 손누니 디자이너가 출품한 작품명 '비너스의 탄생(The Birth Of Venus)'이 차지했다. 다이아몬드의 특성을 가장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은 비너스의 탄생은 특히 경제성과 실용성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서울경제상은 이탈리아 디자이너인 알렉산드로 아베이트(Alessandro Abate)씨의 로라(LOLA), 이번 행사 주관사인 미노스상은 프리랜서 디자이너인 장윤영씨의 러브레터(Love Letter), 은상은 박미나씨의 아모레(Amore), 동상은 박수지씨의 사랑의 기쁨(The Fruition of Love)이 각각 수상했다. 서울경제 수상작은 미니멀리즘이 유행하는 요즘 추세를 반영하듯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을 심플하게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미노스 수상작의 경우는 간결하게 웨이브지는 선의 율동감이 느껴지는 여성스런 라인의 주얼리로 중량감이나 균형감은 떨어졌지만, 독창성과 심미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을 맡았던 주얼리 연구소의 최우현 대표는 "바로 상품화해도 좋을 작품이 많을 정도로 현실감각이 뛰어난 공모전이었다"며 "이번 공모전의 성공은 주얼리 산업에서 마케팅과 디자인이 병행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승희 국민대 교수는 "향후에도 공모전이 주얼리 트렌드를 선도하고, 주얼리 산업 분야를 부흥시키는 행사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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