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한 하루였다. 외국인과 개인이 매물을 쏟아냈지만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이를 모두 받아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10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26.17포인트(2.18%) 오른 1,227.18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투신권 등 기관은 3,808억원을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126억원, 1,084억원을 순매도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오른 가운데 특히 의약품(5.17%), 보험(4.58%), 은행(4.52%), 기계(3.25%) 등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콘크리트 등을 생산하는 동서산업이 3일째 하한가로 추락하면서 비금속광물업종은 1.55% 떨어졌고 운수창고(-0.82%)와 전기가스(-0.73%)도 약세로 마감했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서는 녹십자가 상한가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 대웅제약(8.24%), 영진약품(5.41%), 부광약품(5.19%), 한미약품(4.5%), LG생명과학(3.48%)등 대형 제약사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또 우리금융(7.38%), 대구은행(6.25%), 외환은행(4.91%), 국민은행(4.62%) 등 은행주도 동반 반등했다.
◇코스닥시장=코스닥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13.37포인트(2.26%) 급등한 603.85포인트로 마감하며 6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2억원, 18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들은 346억원을 순매도했다. 모든 업종이 오른 가운데 제약, 금융, 의료ㆍ정밀기기, 인터넷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는 NHN이 3.43% 반등했고 LG텔레콤도 3ㆍ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3.0% 올랐다. LG마이크론은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2.94% 상승했고 포스데이타도 4.59% 올랐다.
제일바이오ㆍ중앙백신ㆍ대한뉴팜ㆍ에스디 등 동물의약품 제조업체들과 신라수산 등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조류독감 테마주들이 활개를 쳤다. 반면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은 이틀째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선물시장=코스피 200 12월물은 지난주 말보다 3.30포인트 오른 158.15포인트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64계약, 1,186계약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은 2,334계약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 베이시스는 0.33으로 콘탱고 상태가 유지되면서 2,333억원의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유입됐다. 거래량은 14만8,026계약으로 크게 줄었고 미결제약정은 9만6,422계약으로 소폭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