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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엥겔계수가 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엥겔계수는 19세기 독일의 통계학자 엥겔이 발견한 법칙으로 가계의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식료품비의 비중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하락하고 생활형편이 나빠지면 올라간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가계의 명목 소비지출액은 269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4조4,024억원보다 2.0%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하지만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은 30조9,023억원에서 33조7,194억원으로 9.1%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2.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7%보다 0.8%포인트 급상승했다. 이 비중은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 2001년(12.7%) 이후 가장 높다. 식료품ㆍ비주류음료품 비중은 ▦2002년 12.2% ▦2003년 12.0% ▦2004년 12.3% ▦2005년 12.2% ▦2006년 11.8% ▦2007년 11.6% 등으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를 나타냈다가 올 상반기에 급상승했다. 명목 식료품ㆍ비주류 음료품의 소비지출이 급증한 것은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중 식료품ㆍ비주류 음료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10.7%였다"면서 "이 분야의 명목지출액이 많이 늘어난 것은 가격 상승에 따른 현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가격요소를 제거한 실질 식료품ㆍ비주류 음료품 지출액의 증가율은 지난 상반기에 -0.9%였다. 이는 가계가 식료품ㆍ비주류음료품 실제 소비를 0.9% 줄였는데도 불구하고 가격급등으로 지불액은 9.1% 늘어났다는 뜻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