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최악 전력난 기업이 막았다

생산량 줄이고 자체 발전기 가동… 이번주부터 집중휴가제 실시도<br>삼성은 신경영20주년 만찬 일주일 미뤄

사상 최악의 전력난을 맞고 있는 12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사옥과 공장 및 각 산업 현장에서 적극적인 절전 노력에 한창이다. 산업계는 대규모 정전사태를 막기 위해 기존 절전 대책보다 강화된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전력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생산량을 감축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OIL은 정부의 절전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이날부터 울산 정제공장의 생산량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정부의 절전 규제를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기로 한 것은 석유화학 업체 가운데 이번이 처음이다.


S-OIL은 울산 공장 정유 생산량을 전력 의무감축률 이상으로 줄이기로 했다. S-OIL은 전년 대비 전력 사용량을 3% 감축해야 한다. S-OIL은 현재 하루에 66만9,000배럴을 생산하는 만큼 하루에 약 2만~3만배럴의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한전으로부터 시간당 평균 93만kw를 수전했으나 7월 들어 65만kw로 낮췄다. 최근에는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LNG 자가발전량을 늘려 16만kw를 추가 발전하고, 일부 공장 수리일정을 조절하여 9만kw의 전력을 절감하고 광양제철소 하이밀 전기로 조업정지와 산소공장을 일부 가동중지해 14만kw의 전력을 더 절감해 39만kw의 수전량을 추가로 줄였다.

전력 사용량이 높은데다 공장 가동을 멈출 수 없는 자동차와 중공업 업체들도 초비상 상황이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전력수급 ‘주의단계’ 발령시 주요 공장 사무동의 냉방기기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남양연구소의 경우 ▦비상발전기 가동 ▦대형 시험장비의 시험시간 조정 ▦전력수급 ‘심각단계’ 돌입시 시험장비 정지 등 다양한 절전 대책을 세워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7월29일부터 8월9일까지 여름철 집중휴가를 실시했고 울산ㆍ군산 공장은 12일까지 단체 휴무를 실시한다. 여름 휴가 이후 공장을 정상 가동함에 따라 갑작스럽게 전력 사용량이 치솟는 것을 막기 위해 광복절(15일) 휴일 대신 12일에 쉬도록 한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이번주에 전체 휴가를 시행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당초 8월 첫째 주에 전체 휴가를 실시하려 했지만 평균 연간 전력 사용량을 고려해 공장 가동 시기와 이에 따른 휴가 시기를 한 주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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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은 기존 ‘경계’ 단계에서 ‘주의’로 상향된 전력수급경보 및 정부의 전력 비상대책안에 발맞춰 12일부터 3일간 조선소 내 자체 발전기를 가동 중이며 실내 냉방 온도를 27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5일부터 자가발전기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자가발전기는 약 15㎿ 규모로 GS칼텍스의 의무감축량인 10㎿ 이상이다.

금호그룹은 사업장별로 하루에 5~9시간 동안 자체 발전기를 가동해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실시한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공장 내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공정(No.2 FCC)을 정기보수하고 있다.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기에 맞춰 정기보수를 실시함에 따라 기존에 비해 약 15%의 전력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강 역시 전기를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전기로 2곳을 번갈아 개ㆍ보수하며 전력 사용량을 감축하고 있다.

재계 단체들은 회원사에 조금이라도 더 전력난 극복에 나서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규모 정전사태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보고 기존의 대책을 보다 강화한 절전비상체제를 마련하고 12일 400여개 회원사에 협조를 요청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이날 14만 회원사에 공문을 보내 정부의 절전규제에 적극 동참하고 예비전력 확충을 위해 조업조정 및 자가발전기를 가동해달라고 요청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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