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방송된 SBS TV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사진ㆍ극본 김수현ㆍ연출 정을영)가 중남아메리카로 수출된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은 '신규시장 진출 드라마 재제작 지원' 사업의 하나로 '내 남자의 여자'의 중남아메리카 판권보유사인 SBS인터내셔널과 스페인어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프로그램 재제작 지원 계약'을 했다고 22일 밝혔다. KBI와 SBS인터내셔널은 이 드라마를 스페인어로 더빙, 내년 상반기부터 SBS인터내셔널의 전략적 파트너사인 텔레문도와 함께 중남아메리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국 NBC 유니버설의 자회사인 텔레문도는 세계 최대의 스페인어 프로그램 제작ㆍ배급사로 80개국에 프로그램을 수출하고 있다. 중남아메리카 방송사 대부분에게 프로그램을 공급 중이다. KBI는 "내남자의여자의 사랑과 배신, 갈등 등 드라마 요소들이 중남미 인기 TV프로그램 장르인 텔레노벨라와 흡사해 중남미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KBI 관계자는 "실제로 이미 에콰도르의 에쿠아비사 TV, 온두라스의 텔레비소라 혼두레나, 아르헨티나의 아르테아 등이 판권 구매 계약 의향을 표시한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KBI가 올해 배급한 MBC TV '내 이름은 김삼순'은 멕시코, 베네수엘라, 코스타리카, 페루, 푸에르토리코, 엘살바도르 등 6개국에서 방송되며 주목받았다. 특히 페루에서는 '내 이름 김삼순'이 인기를 끌자 국영방송 TV페루가 KBI의 협조로 11월 APEC정상회의 기간 중 '대장금'과 한국 관련 다큐멘터리를 집중 방송하기도 했으며 KBI가 '내 이름은 김삼순'과 함께 중남미 지역에 보급한 다큐멘터리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도 베네주엘라, 코스타리카, 페루, 엘살바도르 등 4개국에서 방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