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서울시의 내년도 예산이 올해보다 8천여억원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高建 서울시장은 1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회의 서울시지부 소속 의원 및지구당위원장들과 가진 제3차 지방자치정책협의회에서 내년 예산을 올해의 9조8천87억원보다 8.4%(8천2백62억원)감소한 8조9천8백25억원 규모로 편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예산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사상처음으로 이에따른 시민 1인당 세부담도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예산은 시민 세금으로 충당되는 일반회계의 경우 올해보다 9.9% 줄어든 5조7천5백50억원, 지하철건설 등 특정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별도로 운영, 관리되는 특별회계의 경우 5.7% 감소한 3조2천2백75억원으로 각각 짜여졌다.
내년 예산중 올해에 비해 두드러지게 감소한 부문은 교통사업 분야로 올해의 3천2백50억원보다 무려 44.9%가 감소한 1천7백92억원이 배정됐고, 도시철도건설 관련예산도 1조1천1백억원으로 19%가 줄었으며 하수도사업분야도 2천2백28억원으로 16.5%가 감소했다.
반면 주택사업분야는 올해보다 40%가 증가한 6천8백59억원, 집단에너지공급사업분야는 25.6%가 늘어난 1천40억원, 의료보호기금은 24.8% 증가한 1천6억원, 토지구획정리사업분야는 22.9% 증가한 1천20억원, 수도사업분야는 0.6% 늘어난 7천2백30억원이 배정됐다.
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내년도 세입이 올해 추경예산보다 10%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건전 재정운용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긴축예산을 편성하게 됐다"면서 "대형공사의 신규착공과 기존시설 확장 등 `하드웨어'의 양적 확충 사업은 가급적 지양하되 실업대책, 노숙자 대책 등 현안 해결을 위한 사업비는 최대한 반영할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