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신용등급 상향, 외인매도 진정 가능성 낮다"

국제적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대비 한 단계 높여 'A+' 등급을 부여했다. 피치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은 외환위기 이전(AA-)에 한 등급 차이로 근접한 것이고 중국보다도 한 단계 높은 것이다. 그러나 시장은 오전장 1,193선까지 밀고 올라갔던 종합주가지수가 피치의 신용등급 상향 소식이 퍼진 오후장들어 오히려 약세 반전하다 가까스로 강보합세로 마감하는 '시원찮은' 반응을 보였다. 증권가의 시장전문가들은 이번 신용등급 상향이 시장 초미의 관심사인 외국인투자자들의 '팔자 공세'를 진정시키는데 별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그주된 원인을 찾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선임연구원은 "과거에도 신용등급 상향이 주가에 모멘텀이된 적은 드물다"며 "증시에 우호적 요인 하나가 늘어난 정도일 뿐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을 가졌다고 보긴 힘들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외국인 매도세와 신용등급 상향간 연결고리를 찾기힘들다는 점을 들어 긍정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과 접촉해보면 현재 장기간 '팔자'에 나선 요인은 경기. 기업실적에 비해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점에서 차익실현적 요소와 미국의 금리인상가능성을 염두에 둔 선제적 위험관리 때문임을 알 수 있다"며 "따라서 신용등급 향상은 이들 문제와는 거리가 먼 이슈"라고 평가했다. 현대증권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도 "시장의 관심은 이번 등급 상향이 외국인들의매도 공세를 진정시킬 수 있을 지 여부이나 외국인 매도세에는 이익실현 욕구와 달러 강세의 영향이 큰 만큼, 신용등급 상향이 순매도의 물꼬를 바꿀 만한 요인이 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미 6자 회담 타결 및 주요 신용평가사들과 한국 정부간 연례협의가 진행되는과정에서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점쳐져 왔다는 점에서 신용등급 상향은 이미 현주가에 반영된 요소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이미 6자회담 타결 때 (등급상향) 기대감이 일고 이후 주가도 올라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무디스의 신용등급상향조정 가능성도 있지만 시장이 국가 신용등급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낼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교보증권 박석현 수석연구원도 "피치가 한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이미 신용등급상향 신호를 준 탓에 상향 발표는 예정됐던 것"이라며 "경제환경에 대한 후행적 평가 성격인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직접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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