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CEO in 마켓] 정진표 엔브이에이치코리아 대표

공모자금 해외 차부품 공장 증설에 투자<br>현대차와 동반 진출 위해 5년간 1,000억 투입 계획<br>고부가 제품 개발에 주력… 올 매출 5% 성장 전망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해외 공장 증설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정진표(60ㆍ사진) 엔브이에이치(NVH)코리아 대표는 19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해외시장 진출 강화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번 공모자금 중 150억원가량을 기아차 중국 공장 증설에 따른 생산 물량 증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할 것"이라며 "오는 2020년 이전까지 중국법인의 매출액을 국내보다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세계 승용차 시장의 20%인 2,000만대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기 때문에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NVH코리아는 지난 2003년 중국 양주에 첫 해외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2006년 인도법인, 2007년 2차 중국법인, 2008년 러시아법인을 세우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진출한 덕분에 해외 비중도 상당히 높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927억원 중 해외 매출액이 1,775억원으로 36%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자동차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ㆍ기아차가 신규 진출하는 곳을 중심으로 공장 증설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현대ㆍ기아차의 해외시장 진출에 대비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총 1,000억원 정도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은 신제품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더 이상 생산 물량을 늘리지 않는 추세이기 때문에 매출을 확대하려면 기능을 크게 향상한 새로운 상품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 대표는 "현재 개발 중인 고내열 제품 등 고부가가치 신제품으로 국내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며 "고내열 제품의 국내 시장 규모가 약 9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현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내면서 사업영역도 넓힐 수 있는 분야에서는 과감히 인수합병(M&A)을 추진할 방침이다. NVH코리아가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수직계열화를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적극적인 M&A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NVH코리아는 회사 설립 이후 2006년 금호엔티, 2007년 삼흥, 2008년 동남테크, 2009년 NAP를 차례차례 인수하며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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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부직포 생산업체인 금호엔티처럼 현재의 사업영역과 관련이 있는 소재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극세사용 부직포를 만드는 기업이 주요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NVH코리아는 1984년에 설립된 자동차 부품 소재 기업이다. 자동차 실내의 소음과 진동을 줄여주는 헤드라이너가 주력 상품으로 전체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헤드라이너 시장 점유율은 승용차 생산 대수 기준으로 47%에 달해 독보적인 선두자리다. 특히 현대ㆍ기아차와 함께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해 현대ㆍ기아차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의 47%에 관련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올해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4년 NVH코리아와 인연을 맺고 2006년 대표로 취임한 정 대표는 현대차에서 22년, 독일계 부품회사에서 3년을 근무하며 자동차 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NVH코리아는 20~21일 기관투자가의 수요 예측을 거쳐 25~26일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의 청약을 받은 후 다음달 3일 상장할 예정이다. 현재 구자겸 NVH그룹 회장이 50.5%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2대 주주인 매지링크가 11.15%, 구 회장의 동업자로 알려진 이국진씨가 9.02%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해 보호예수에 해당되지 않는 매지링크와 이씨의 지분이 주식시장에 풀리면 당분간 오버행(단기간에 대량의 주식이 쏟아지면서 주가를 떨어뜨리는 현상)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매지링크와 이씨의 지분과 관련해서는 이미 회장과 얘기가 끝났기 때문에 시장에서 우려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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