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도 하고 기부도 하고.'
성부환(사진) 우리은행 개인영업전략부 차장은 '우리사랑나누美' 상품을 개발하는데 일조했다. 성 차장이 속한 개인영업전략부는 순수개인과 비영리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마케팅을 펼치는 부서다. 리테일 영업을 총괄하는 곳인 셈이다. 성 차장은 개인금융 분야에서만 13년 동안 일하면서 금융상품 개발 및 서비스제공까지 담당하고 있다고 우리은행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3월 개인영업전략부에서 나온 '우리사랑나누美' 상품은 예ㆍ적금 거래를 하면서 이자 및 원리금의 일부를 종교단체나 공익단체, 공공기관 같은 지정된 곳에 기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거래를 하면서 기부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착한 금융'과의 흐름과도 들어맞는다.
은행 내부적으로도 이 상품은 히트작이었다. 가입고객이 10만명이 넘어서 신규고객 창출은 물론 수익증대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기부문화 확산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우리사랑나누美'는 대표적인 사례일 뿐이다. 지난해 성 차장은 실무자로서 우리은행의 개인금융 부문을 현장에서 이끌었다. 하우스푸어 구제 방안인 '트러스트 앤 리스(신탁 후 임대제도)'를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도입ㆍ시행해 새정부의 서민금융 지원방안에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실제 가입자 수는 많지 않았지만 "최소한 하우스푸어 대책을 만들 때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하는지, 보완해야 할 점은 어떤 것인지 시사점을 제공했다"는 게 이순우 행장의 말이다.
국민주택기금 총괄수탁은행 재선정도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 차장을 비롯한 우리은행 개인영업 관련 임직원이 한몸이 돼 이뤄낸 결과이지만 향후 5년간 자산 100조원 규모의 기금 총괄수탁은행이 됐다는 것은 개인영업 분야에서는 눈에 띄는 부분이다. 우리은행이 기금 총괄수탁은행이 되면서 2018년까지 사업자대출을 단독으로 취급하고 자금관리 업무를 담당하게 된 것은 은행의 위상을 높인 것이라고 금융권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우리은행의 개인영업 분야의 성과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1년 동안 영유아와 학교ㆍ병원 및 기업체 임직원 유치를 통해 전년 대비 약 101만명의 고객을 늘렸다.
작년 8월에는 출산장려지원을 목표로 하는 인구보건복지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만 5세 이하 영유아 이름의 청약저축이나 적금 가입시 1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제공하는 '아가사랑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8만명의 영유아가 가입하고 있다.
최고 연 7%라는 고금리를 제공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매직7적금'도 우리은행 개인영업 부문의 자랑거리다. '매직7적금'은 저금리시대 서민들에게 목돈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다. 카드이용실적에 따라 금리가 높아지는 구조여서 은행 거래고객 뿐아니라 카드이용실적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
고액자산가도 많이 끌어들였다. 우리은행은 최고경영자 거래업체 등을 대상으로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면서 PB 고객 수를 8,000여명 이상 늘렸다. 법무부와의 협약을 통해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점포를 개설해 외국인 근로자 대상으로 영업기반도 확보했다. 고용노동부ㆍ국민연금관리공단과의 업무제휴를 통해서는 '우리 실업급여지킴이 통장'과 '국민연금 안심통장'을 내놓았다. 작년 1월에 나온 '우리 실업급여지킴이 통장'은 실업급여 압류방지 전용통장이다. 5개월 뒤 출시된 '국민연금 안심통장'은 역시 국민연금이 압류되는 것을 막아주는 전용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