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장직에서 물러난 나응찬 신한은행 부회장이 오래간만에 학생으로 돌아갔다.26일 금융계에 따르면 羅 부회장은 이달 초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테크노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AIM·ADVANCED INFORMATION MANAGEMENT)에 등록해 1주일에 한번씩 6시간의 강의를 듣고 있다.
33년의 길고도 바쁜 은행 생활을 일단락짓고 이제서야 여유롭게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된 셈.
羅 부회장이 수강하는 AIM 과정은 고위 의사결정자들에게 정보기술 교육을 제공하는 것으로, 기업체 임원급 이상이나 3급이상 공무원·국회의원·연구소 고위직 연구원 등이 입학지원 대상. 금융계에서는 송달호 국민은행장과 이촉엽 한빛은행 감사 등이 AIM과정을 이수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주총에서 8년간의 은행장 생활을 마친 羅 부회장은 1주일에 한 번 대학원 수강일을 제외하곤 대부분 은행에 상근하고 있으나, 은행 실무에는 전혀 간여하지 않는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전했다. 대신 羅 부회장은 상임이사회 대신 설치된 집행위원회 의장직을 맡아 은행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돼 있다. 집행위원회는 오는 26일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신경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