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T서비스업체들에게 시장 환경은 녹록하지 않다. 대형업체들의 공공시장 참여 제한이나 기업들의 IT투자 축소에 여전히 수주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정부 정보화 사업시장은 3조3,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대비 7%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기업의 공공사업 수주가 상당수 영역에서 원천 차단되는 만큼 유효시장은 크게 줄어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IT시장 조사기관 KRG는 국내 IT서비스 시장이 지난해 19조2,000억원에서 올해 19조8,000억원으로 고작 2.8%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23%나 증가한 공공부문 시장은 올해 3.0% 성장에 그치고 그나마 커왔던 금융부문마저 올해 0.3%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저성장 국면에서 대형업체들의 유일한 위기국면 탈출수단은 새로운 융합솔루션이나 비(非)IT분야 발굴이다. 글로벌 주요IT서비스 기업들은 지속성장을 위해 클라우드, 모바일, 데이터 분석등 신기술 분야 투자를 늘리고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그린에너지 솔루션이나 스마트 교통사업 영역등을 확대하고 있다. 산업별로 특화된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시장환경은 악화되고 있지만 지속적인 불황 탈출노력에 힘입어 대형업체의 실적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1·4분기 삼성SDS, LG CNS, SKC&C, 포스코ICT 등은 수익면에서 크게 개선됐다.
삼성SDS는 연결기준 매출액 1조4,9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76.3% 증가한 1,266억원으로 분기이익 1,000억원을 넘어섰다.
LG CNS는 매출 5,64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7% 늘었다. 118억원 영업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같은기간 178억원에 비해 적자폭은 크게 줄었다. LG CNS는 매년 1분기 연구개발(R&D)투자분 등을 반영하면서 이 시기마다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2분기부터는 흑자로 돌아서 연간 흑자를 내고 있다.
SKC&C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5,078억원, 3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5.1%, 13.8% 늘어났다.
포스코ICT는 1분기 매출액 2,213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4.8%나 늘어났으며 54억원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IT업계는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이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 경기호전에 따른 제조·금융부문의 솔루션수요 확대와 노후화된 IT시스템 교체, 해외사업 성과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물류IT서비스등 신사업 분야에 집중해 올해 매출액 7조5,000원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조1,059억원, 영업이익 5,580억원을 기록했었다. 지난해 디지털스페이스컨버전스(DSC)사업과 스마트 인프라스트럭처 엔지니어링(SIE)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는 등 해외사업 매출비중이 35%대에 달했다. 올해는 해외 비즈니스를 강화해 40%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LG CNS는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 조성을 올해 마무리할 계획이다. 해외사업을 비롯해 성장사업, 솔루션 확보 등 3대 과제에서 가시적 성과를 이루기로 했다. LG CNS는 지난해 매출 3조2,496억원, 영업이익 1,327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각각 1.8%, 13% 성장세를 보였다.
LG CNS 관계자는 "국내외 기업 및 공공부문을 겨냥한 특화된 ICT(정보통신기술)솔루션으로 글로벌시장 입지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