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HP-델, 스리파 인수전 '불꽃'

가격 잇따라 올려 제시

미국 데이터 저장장비 생산업체 쓰리파(3PAR)를 놓고 컴퓨터 업체인 휴렛팩커드(HP)와 델이 불꽃 튀는 인수경쟁을 벌이고 있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3일 HP가 쓰리파 인수가로 주당 24달러(16억달러)를 제안한 데 이어 기존 주당 18달러를 제시했던 델이 26일(현지시간) 제안가를 24.3달러로 올렸고, 이 소식을 듣자마자 HP는 1시간도 안돼 주당 27달러(18억달러)를 제시했다. 양사의 과당 인수경쟁에 쓰리파의 몸값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쓰리파는 델이 처음 인수가를 제시했던 지난16일 쓰리파의 종가(9.65 달러)보다 두 배나 몸값이 뛰었다. HP가 새로운 인수가를 제시한 이날 쓰리파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전날보다 6%오른 27.6 달러를 기록했다.


쓰리파는 기업 사내 정보를 저장하는 데 더 쉽게 할 수 잇는 저장장치 분야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으며 인터넷 상의 데이터 등을 이용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다. 클라우딩 컴퓨팅은 사용자들이 정해진 PC없이도 웹상에 자료를 저장해 어디서나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기업들이 더 이상 서버 구입과 유지관리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지 않아도 돼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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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나 델이 이처럼 인수전에 사활을 건 것도 PC나 노트북에 비해 수익률이 좋은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이 분야 강자인 IBM이나 시스코시스템즈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데이비드 도나텔리 HP 부사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HP의 제안이 델보다 훨씬 나을 뿐더러 HP는 이번 합병으로 양사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HP와 델이 벌이고 있는 인수전은 3PAR가 다른 기업들의 인수전 참여를 막기 위해 의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에릭 존슨 미국 다트머스대 터크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업들이 클라우드컴퓨팅에 집중하면서 3PAR가 벌이고 있는 데이터 스토리지사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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