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 주식, 싸지 않다"

뱁티스트 푸르덴션 글로벌 CIO "상승국면은 당분간 계속될것"


“한국 주식이 중국 등 여타 신흥시장 종목에 비해 싸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글렌 뱁티스트(사진) 푸르덴셜 국제투자 부문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9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푸르덴셜 인베스트포럼 2008’에서 가진 서울경제와의 특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최근 모건스탠리가 한국을 신흥시장 중 비중축소 국가로 언급한 데 이은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글렌 뱁티스트 CIO는 21년 동안 푸르덴셜국제투자회사에 근무한 국제 금융통으로 현재 미국 푸르덴셜 본사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에 대한 총책임을 맡고 있다. 그는 “한국 시장의 주가이익비율(PER)은 12~12.5배 내외이고 기업 이익 성장률도 12~15% 수준”이라며 “주가이익비율 45배 수준인 중국시장은 기업 이익 역시 45%선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현 퍼포먼스는 비슷한 수준으로 한국을 특별히 더 좋게 볼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시장을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신흥시장의 성장세 속에 현 추세의 상승 국면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에 앞서 진행된 포럼에서 푸르덴셜은 내년 신흥시장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25~30%, 선진시장은 10~15%라고 진단했다. 뱁티스트 CIO는 “한국시장의 주가이익비율은 점차 신흥시장 수준에서 선진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기업 이익 모멘텀이 강력하고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가능하고 기업 경쟁력이 글로벌 수준인 점 등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ㆍ중국 의존도가 높아 이들 국가의 상황 변동에 따른 악재 가능성은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시장에 대해서는 “내년 미국 경제는 올해보다 둔화된 2%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겠으나 주식시장은 올해보다 높은 10%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인하에 따른 중ㆍ장기적 경기침체 가능성은 상존하지만 단기적인 전망은 주식시장에 유리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전세계 시장은 주식 수익률이 채권보다 높은 국면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미국 경제가 본격 침체기로 접어들기까지는 유효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개입이 전망되는 만큼 미국 경제가 침체기로 본격 접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시장에 대한 낙관적 견해를 피력했다. 신흥시장과 관련, 뱁티스트 CIO는 “이미 전세계 경제 중심 축의 상당수가 신흥시장으로 넘어왔다”며 “선진시장 대비 높은 수준의 성과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나 올해 선진시장 상승률이 신흥시장의 4분의1 수준이었던 데 비해 내년에는 2분의1 정도로 격차가 축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금리는 동결 혹은 인상 기조로 그만큼 전세계 경제는 빠른 성장을 가구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기조도 전세계적으로 다소 상승 압력이 있으나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이날 포럼에서 내년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2,070~2,480포인트로 제시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