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가 예정대로 발사된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우주항공 관련주들은 오히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8일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에서 우주항공 관련 종목 중 상당수가 6~8%가 넘는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실제로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관련설비업체로 참여하고 있는 한양이엔지는 8.6%(800원) 미끄러진 8,500원에 장을 마감했고 비츠로시스(-8.03%), 한양디지텍(-7.44%), 비츠로테크(-7.4%), 쎄트렉아이(-6.37%) 등도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이 종목들은 대부분 3~5거래일 전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나로호 발사라는 테마의 영향을 거의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한국카본(2.89%), 이수페타시스(2.4%), 배명금속(0.45%) 등 3개에 불과했다. 시장에서는 항공우주 관련주가 나로호라는 재료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테마주의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테마주 투자자들은 어느 하나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그때그때의 이벤트에 따라 투자 대상을 바꾸는 속성이 있는데 이날의 초점은 나로호보다 애플의 '아이폰4G'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 등 스마트폰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8월 실패로 끝난 나로호 1차 발사 당일 우주항공 관련주가 폭락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김태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테마주를 사는 투자자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좇아다니는 특성을 갖고 있는데 이런 의미에서 이날의 테마는 나로호가 아니라 스마트폰"이라며 "과거의 실패 사례에 대한 학습효과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