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0만원 미만 국산휴대폰 나올까

노키아 등 초저가 전략 성공따라 국내업계 대응책 관심<br>삼성 등 "당분간 불가" 불구' 애니콜' '싸이언' 아닌<br>제3브랜드 내세울 수도


국내에서도 10만원 미만의 초저가 휴대폰이 나올 수 있을까. 노키아, 모토로라 등 해외 주요 휴대폰 업체들이 흑백 LCD에 음성통화만 지원되는 10만원 미만의 초저가 제품을 내세워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공략에 성공함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대응전략이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총 휴대폰 판매대수 8억1,000만대 가운데 약 50%는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됐다. 이는 노키아가 인도시장에 61달러(약 6만1,000원)짜리, 모토로라가 중국과 인도에 45달러짜리 휴대폰을 각각 공급하면서 판매 물량을 크게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모토로라는 장기적으로 이들 지역에 15~20달러(2만원) 수준의 휴대폰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업체들도 중장기적으로 저가폰 시장에 진출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하지만 삼성 등 국내업체들은 저가폰 시장에 대해 아주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최근 “당분간 저가폰 출시는 없다”고 못박았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05년 기준 애니콜의 전세계 평균판매가격(ASP)은 179달러로 세계 5대 휴대폰 제조업체중 가장 높았다. 이어 소니에릭슨이 171달러로 2위를 기록했고 ▦LG전자 160달러 ▦모토로라 147달러 ▦노키아 124달러 등의 순이다. 전문가들은 노키아나 모토로라가 휴대폰을 주력제품으로 삼고 있어 자유로운 가격정책이 가능한 반면 삼성과 LG전자는 TV, 냉장고, PC, 프린터 등 방대한 전자제품 사업을 벌이기 때문에 휴대폰 가격조정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애니콜의 경우 다른 제품들의 고급 이미지를 견인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가격정책에 변화를 주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이 저가폰 시장에 진출할 경우 프리미엄 브랜드로 이미지가 굳어진 ‘애니콜’이나 ‘싸이언’ 대신 제 3의 브랜드를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모토로라는 고가 제품은 직접생산방식, 저가 제품은 대만 등으로의 주문자위탁생산(OEM)방식을 통해 이원화 전략을 활용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개도국 시장에서 아직 노키아나 모토로라에 버금가는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지 못하다”면서 “개도국 저가폰 시장을 공략한다면 국내 업체들은 노키아 등과는 다른 전략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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