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G2, 경제서 안보까지 팽팽한 기싸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한 후진타오(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내 대통령 가족식당인 '올드패밀리 다이닝룸' 에서 비공식 만찬을 하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미중 수교로 이어진 덩샤오핑(鄧小平)의 방미 이후 최고의 역사적 이벤트라는 평가를 받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이 18일 오후(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부통령 부부의 영접 등 극진한 환대 속에 시작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은 이날 저녁 백악관에서 비공식 만찬을 함께 한 데 이어 19일에는 오전 공식 환영행사 후 단독ㆍ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개최했다. 후 주석의 워싱턴 방문의 백미는 단연 백악관 관저 식당에서 가진 오바마 대통령과의 격의 없는 사적 만찬이었다. 이는 국빈방문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로 오바마 대통령이 얼마나 후 주석과의 개인적인 신뢰와 친밀감을 높이고 이번 회담의 성공을 원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총리 등 양국에서 각각 2명만 배석한 만찬회동에서 양국 정상은 위안화 절상 등의 경제 문제부터 한반도 비핵화, 대만 무기판매, 인권 문제 등 주요 이슈에 대해 거리낌 없고 솔직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 세계질서 주도에 동참해달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요구와 세계안정과 발전에 협력하되 영토 문제 등 핵심 이익과 서로 다른 정치제재 등 주권을 강조한 후 주석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국빈방문의 의전과 형식은 더할 나위 없는 화려함과 화기애애한 가운데 진행됐지만 정작 주요 이슈에서는 날 선 공방이 진행되는 분위기였다. 이와 관련, 존 베이너 미 연방하원 의장을 비롯해 공화ㆍ민주 양당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자들은 19일 열리는 국빈만찬에 불참하기로 결정, 중국의 위안화 저평가정책 등 경제 문제에 대한 미 의회의 불만이 그대로 표출됐다. 앞서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도 18일 "경제에 대한 논의를 하든, 안보 영역의 문제를 다루든, 혹은 인권 문제를 다루든 우리는 계속 중국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서도 장핑(張平)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 등 중국 측 협상대표들은 기후변화 대처 관련 미국의 기술지원 및 무역불균형 개선을 위한 대중국 첨단제품 금수 완화를 요구하는 등 팽팽한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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