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삼성전기(대표 이형도·李亨道)는 최근 NTSC·PAL·SECAM 등 전 세계 9가지 방식의 방송은 물론 앞으로 개발될 방송방식까지 포함한 15개 방식의 방송을 읽어낼 수 있는 만능 송·수신장비 「멀티튜너」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삼성전기 관계자는 『그동안 TV세트 업체들은 국가별로 방송방식이 달라 별도의 설계를 해야했으나 삼성전기가 개발한 이 멀티튜너를 장착하면 이 같은 작업이 불필요하다』며 『오는 2001년이면 세계 튜너시장의 절반 이상은 멀티튜너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전 세계 튜너시장 규모는 2억4,000만개(24억달러) 수준이며 오는 2001년에는 2억7,000만개(27억달러) 정도로 추정되고 있어 삼성전기는 현재 월 2,000개 수준의 멀티튜너 생산능력을 내년 말에는 월 20만개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상파 방송방식은 컬러방식에 따라 PAL·NTSC·SECAM 3가지로 나뉘어져 있으며 음성방식에 따라 다시 5가지로 나뉘어져, 총 15개의 방송방식이 가능하지만 현재는 PAL방식 5가지, NTSC방식 2가지, SECAM방식 2가지 등 총 9가지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삼성전기의 이번 만능 송·수신장비는 이같은 다양한 방식의 방송방식을 모두 읽어내 방송방식이 다른 타지역의 방송이나 VTR 테이프를 자유롭게 송·수신할 수 있다.
또 이를 장착한 장비를 이용하면 어떤 방식의 수상기를 통해서도 영상물을 볼 수 있어 해외에서 사용하던 VTR을 국내에 들여올 경우 별다른 부품교체 등이 필요하지 않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 튜너를 채택한 영상제품에는 더 이상 미주나 유럽용이란 개념이 있을 수 없다』며 『멀티튜너의 용도는 케이블 컨버터·케이블 모뎀·웹TV·위성수신기 등 셋톱박스에 설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